실제 김 시장은 출근은 울산시청으로 하지만, 퇴근 무렵이면 이미 세종시로 향하고 있어 정작 집무실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김 시장은 올해 초 "울산시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기본 바탕부터 확실히 챙기겠다"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직접 세종정부청사로 가서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며 '주울야세'를 예고했다.
김 시장은 예산 시즌인 작년 하반기에는 거의 서울에 상주하며 '주울야경(晝蔚夜京)' 생활을 하다시피 했다. 각종 연말 모임에 참석해 얼굴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상주하며 해당 의원실과 관련 상임위를 돌아 다니기 위해서다. 김 시장으로서는 얼굴을 알리고 대외 인지도를 알리는 것보다 지역 예산을 더 따오는 게 급선무였던 셈이다.
김 시장의 주울야경, 주울야세 생활 덕분에 올해 국가예산 확보액이 전년보다 19.6%(3,521억원)이 늘어난 2조1,447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확보된 국가예산이 2조원을 돌파하기는 처음이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울산이 광역시다운 면모를 갖추려면 경제가 더 살아나야 되고,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의 확대가 필수라는 김 시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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