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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황교안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첫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협조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안 파동 이후 중단된 뒤 2개월여 만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청 간 대화와 협의 채널을 다각도로 재개하기로 했다"며 고위 당정청 회의 개최 소식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정청 대표 3명과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주요 멤버가 참석한다.
고위 당정청 회의가 당청 갈등으로 열리지 못하는 사이 구성 멤버들도 상당수 바뀌었다.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 김 의장과 '김무성 2기' 체제를 꾸렸고 황 총리는 새로운 정부 수장으로 나섰다. 여기에 기존 이 비서실장까지 더해졌다. 이들의 첫 호흡이 얼마나 잘 맞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회의에서는 국회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민생법안·경제활성화법안 조속 처리 등 당면 현안이 주요 화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종식 선언을 눈앞에 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후속으로 방역체계 점검 등의 문제도 논의되는 등 폭넓은 안건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의는 구체적인 현안 해결책이 논의되기보다 당정청 간 신뢰를 재확인하고 소통과 협력 강화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청 관계와 당정청 관계를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이에 대한 다짐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큰 의미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말했다.
당정청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를 기점으로 각종 당정청 협의창구도 잇달아 재개할 예정이다.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정례화해 매월 1회씩 개최할 예정이다. 고위 당정청 회의는 시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갖기로 했다.
당정청의 소통창구가 회복되면서 김 대표는 안정된 당내 상황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안정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거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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