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아시안게임에서 기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병준(23)이 남자 허들 11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김덕현(29)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임은지(25)가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소식은 없지만 육상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이 쏟아져 나왔다. 육상의 금맥 캐기는 남자 400m 계주팀이 일궈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호수아(27)와 조규원(23), 오경수(27), 김국영(23)이 조를 이룬 400m 계주팀은 2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나와 금메달에 도전한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9일 열린 예선 1조 레이스에서 38초97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우승후보인 일본은 2조 1위에 자리했지만 우리보다 성적(39초18)이 뒤진다. 다만 일본은 다른 팀과 격차가 벌어지자 4번 주자 하라 쇼타가 속도를 줄인 것이어서 방심은 금물이다. 우리 400m 계주팀의 예선 기록 역시 한국기록(38초74)보다는 0.23초 느리다.
남자 400m 계주팀은 우승을 위해 바통터치에 집중하고 있다. 400m 계주는 20m 구간의 '바통존'에서 바통터치가 이뤄져야 한다. 후속 주자는 바통존 10m 앞에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바통터치는 20m 안에서만 가능하다. 후속 주자가 속도를 높이고 바통을 이어받는다면 기록은 충분히 단축될 수 있다. 김국영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38초6까지 기록을 줄여야 한다"며 "바통터치가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호수아 역시 "예선 경기에서 내가 규원이에게 바통을 넘길 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며 "결승전에서는 호흡을 더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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