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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역자체단체장을 두고 맞붙을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된 후보는 단숨에 다음 대권을 향한 새로운 용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대진표, 다음주에는 확정=2일 현재까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14개, 13개 광역자치단체 후보를 확정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대전 박성효, 광주 이정재, 울산 김기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전북 박철곤, 전남 이중효, 충북 윤진식, 충남 정진석, 강원 최흥집, 제주 원희룡, 세종 유한식 등이 후보로 나서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 부산 김영춘, 대구 김부겸, 인천 송영길, 대전 권선택, 울산 이상범, 경북 오중기, 경남 김경수,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강원 최문순, 제주 신구범, 세종 이춘희 등을 후보로 내세운다. 여야는 경기 등 남은 선거구에서도 5월 둘째주까지 후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장 후보, 용인지 이무기인지 판가름 날 듯=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는 역시 '대선행 급행열차'로 꼽히는 서울시장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잠룡들은 이번에 용이 되어 날아오를지, 이무기로 추락할지를 가르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가 안갯속에 놓인 상황에서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여권의 권력지형은 새 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새정치연합 소속인 박 시장이 여권의 차기주자를 꺾고 재선에 성공한다면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면 경선과 본선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후보는 경력에 큰 흠집이 날 뿐 아니라 자칫 정치생명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여야 '젊은 피', 체급 키울 수 있을지 관심='젊은 피' '쇄신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여야 후보들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중량감을 키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에서는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시되는 남경필 의원과 제주지사 후보로 확정된 원희룡 전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후보가 지사직을 맡아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한다면 의정과 도정 경험을 갖춘 여권의 잠룡군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386의 대표주자'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다면 문재인 의원에 필적할 친노 진영의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안 지사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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