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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들어선 부산 달동네 '화려한 변신'

감천문화마을 8개 마을기업 운영

지역 주민 고용하고 수익금 나눠

선순환구조 성공모델로 입소문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마을기업의 모태로 변신해 화제다. 마을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민고용 효과는 물론 수익금은 마을발전에 사용돼 선순환 구조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어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마을기업은 마을 단위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자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28일 부산 사하구와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감천문화마을에는 최근 문을 연 고래사어묵을 포함해 감내문화마을 맛집, 감내카페1·2호점, 아트숍, 미니숍, 감내공영주차장, 감천아지매밥집 등 마을기업 8개가 운영 중이다. 이들 마을기업에는 저소득가정 등 지역 주민 2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여름에는 하루 매출이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감천마을은 6.25전쟁으로 부산 보수동 등으로 피난을 왔던 충청도 지역 태극도 신도들이 자신들의 마을에 불이 나자 판자집 1,000여 채를 지어 집단으로 이주해 생겨난 곳으로, 부산의 가장 못사는 달동네중 하나로 남아 있었다. 쇠락에 쇠락을 거듭해 오던 감천문화마을에 빛이 들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무렵부터다. 이때부터 마을기업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지역 고용창출은 물론 관광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이 다시 생기를 찾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마을기업은 생활환경 개선을 넘어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해 골목경제도 살리는 선순환구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을기업의 성공모델로 호평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마을기업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감천문화마을에 마을기업 8호점인 '고래사어묵'이 문을 열었다. 고래사어묵은 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와 지역 어묵기업인 늘푸른바다가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하자는데 뜻을 모아 개점했다. 1963년부터 어묵을 생산하고 있는 늘푸른바다는 지난해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에 참가해 어묵과 어묵우동 시식회를 열었고, 여기서 호평을 받으면서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가 입점을 제안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늘푸른바다에서 점포 인테리어와 어묵제품 납품을 맡고 이 곳 주민 5명이 판매 기법과 조리법을 배워서 가게를 운영한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의 마을 기금으로 조성되게 된다. 사하구 관계자는 "수익금으로 지역 주민들의 집에 이중창을 설치하거나 도배, 장판 등을 바꾸는 등 생활개선사업을 벌인다"며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생겨나고 있지만, 주민들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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