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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심증세 사병 '불현성 감염' 가능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닭ㆍ오리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다가 AI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 중인 조모(22) 상병은 AI바이러스에 노출되기는 했지만 질병은 발생하지 않은 ‘불현성 감염(不顯性感染)’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의 가검물에서 분리한 바이러스항원의 일부를 수십만 배로 증폭하는 1차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실시한 결과 대유행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중에서도 고병원성으로 분류되는 ‘H5형’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AI바이러스가 침투하기는 했지만 큰 해를 끼치지 않고 물러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박승철 교수는 “AI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에는 이와는 별개로 세균성 폐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AI바이러스가 산발적으로 사람 몸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조 상병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열이 떨어지는 등 정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조 상병에게서 나온 AI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고병원성 AI바이러스인 ‘H5N1형’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AI인체감염 여부를 최종 확정하기까지는 2~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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