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인도 등 초고속 성장세로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이른바 '브릭스(BRICS)'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13일(현지시간) '세계경제 전망 2013(Global Economic Outlook 2013)' 보고서에서 "중국과 브라질ㆍ인도ㆍ러시아 등 신흥경제국들이 올해 경기둔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2013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바트 반 아크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제회복이 예상되지만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성장둔화 속도가 더 빨라 이로 인한 세계경제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013~2018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3.0%, 2019~2025년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2013년 성장률은 6.9%로 올해 성장률 예상치보다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2018년 5.5%, 2019~2025년에는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관료주의와 인구변동, 자산거품, 임금상승, 사회적 불평등, 생산능력 과잉, 환경오염 등 각종 문제들로 사회적 비용이 높은데다 이를 개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자칫 성장이 정체되는 '중진국 함정'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와 브라질 등도 마찬가지로 사회기반시설 부족, 만연한 부패 등의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지역 및 사회 불균형 때문에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도의 성장률이 2025년에 3.9%, 브라질은 2.7%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콘퍼런스보드는 유럽의 경우 인구부족과 생산성 저하로 1% 안팎의 저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미국은 인구의 연령분포가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력 확보와 기술투자 등으로 2018년 2.3%, 2025년 2.0%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콘퍼런스보드는 우리나라의 2019∼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해 조사 대상 55개국 가운데 46위를 기록했다. 가파른 속도의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