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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권역별 법인 통합 잰걸음
입력2009-04-27 17:02:59
수정
2009.04.27 17:02:59
증시상장 위해 경영효율 제고·IPTV등과 경쟁 대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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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권역별 법인 통합 잰걸음
경영효율 높이고 IPTV 등과 경쟁 대비 나서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복수 사업권역에서 케이블TV 방송사업을 하는 사업자(MSO)들이 권역별 별도법인을 단일법인 체제로 통합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살리고 경영효율을 높여 증시 상장, IPTV 등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국에 15개의 사업권역을 가진 씨앤앰은 지난 2007년 15개, 지난해 7개였던 계열 케이블TV사업자(SO)를 올 3월 씨앤앰으로 합병시켜 단일법인 체제로 전환했다. 법인 통합의 효과에 대해 최정우 상무는 "15개의 계열 SO별로 같은 사안을 두고 이사회ㆍ주주총회를 따로 열고 재무회계 등도 따로따로 했었는데 법인 통합으로 이 같은 번거로움이 상당부분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또 "셋톱박스ㆍ컨버터 등 재고자산 관리, 공동구매 절차가 간소화되고 씨앤앰 계열의 다른 사업권역으로 이사가는 가입자도 이사절차가 간편해졌다"고 말했다. 씨앤앰 계열 SO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3,700여억원 규모며 씨앤앰 단일법인 체제로 전환한 올해에는 4,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13개 권역에서 사업을 하는 CJ헬로비전 계열 14개 SO도 독립법인체제로 운영되는 7개 권역(영남ㆍ충남ㆍ해운대기장방송 등)을 제외한 6곳은 CJ헬로비전 직할체제로 전환했다. 김진석 상무는 "법인이 통합되면 회계ㆍ행정처리 등이 간편해지고 구매력ㆍ운영효율도 높아진다"며 "CJ헬로비전의 매출액이 지난해 2,400억원 수준인데 8개 법인이 한 법인으로 통합되면 4,500억원 규모로 커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다만 내부 이슈도 있고 통합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도 있어 통합작업이 간단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사업권역의 경쟁 SO를 인수합병(M&A), 한 사업권역에서 사실상 동일 사업자가 2개의 SO를 운영하던 사례도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통합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 HCN은 '8개 사업권역-10개 계열 SO체제'를 '8개 사업권역-8개 계열 SO체제'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CN이 관악방송(서울)을, 금호방송이 북부방송(대구)을 합병하는 형태다. HCN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통합작업을 통해 관리비용 등이 줄고 가입자의 혼선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CN 계열 SO들은 지난해 1,91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2,1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법인 통합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SO 재허가나 약관 변경승인 등이 사업권역ㆍSO 단위로 이뤄지고 사업권역별 구분회계가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통합에 따른 시너지 제고에는 한계가 뒤따른다. 이에 대해 한 MSO 관계자는 "방송법상 SO가 지역방송사업자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문제"라며 "SO마다 채널ㆍ방송상품 가격대가 조금씩 달라 사업권역 단위로 약관 변경신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 MSO의 경우 사업권역별 SO 단위로 제재를 받는게 타당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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