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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중국, 연중경제회의 앞당겨

18일 설비 투자 확대 등 단기 부양책 내놓을 듯


중국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올 하반기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연중경제회의'를 예년보다 이른 18일에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만큼 어려워진 중국경제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번 회의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당국의 부양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16일 국무원이 주관하는 연중경제회의가 18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중경제회의는 상반기 경제성과를 평가하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조정하는 자리로 연말에 개최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버금가는 중요한 회의다.

이 회의는 통상 상반기 경제성장률 등이 발표되고 1~2주일 뒤에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난 13일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지 1주일도 채 안 되는 시점에 개최돼 중국의 예사롭지 않은 경기둔화 속도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ㆍ4분기 GDP 성장률은 7.6%로 3년 만에 처음으로 8% 아래로 떨어졌다. 올 1ㆍ4분기의 8.1%보다 0.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경기하강이 가팔라지자 중국 지도층도 경제부진을 시인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13~14일 이틀간 쓰촨성 현지를 시찰한 자리에서 "중국경제의 반등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한동안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올 초 중국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정부 목표범위 안에 있으며 경제안정화 정책 역시 진행 중"이라면서도 경제안정을 위해서는 더욱 큰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총리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금융지원 및 세제감면 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혀 당국이 하반기에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뒷받침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연중경제회의의 주요 화두가 '안정적 성장'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감세, 소비촉진, 투자활성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에서 내수도 팍팍해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도로ㆍ수리시설 등 사회기초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단기적 경제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득분배 개선, 수출기업 지원, 경제구조 전환 등 중국의 주요 경제현안들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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