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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손짓 하나로' 민원해결 척척 ■ 20일 장애인의 날다산 콜센터에서 진영태기자 nothingman@sed.co.kr 다산 콜센터의 모인정(왼쪽)·박지연 수화 통역사가 영상 통화를 통해 수화로 청각장애인들의 민원을 상담해 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 17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1동 13층에 자리잡은 다산 콜센터. 이곳에서 일하는 180여 명의 상담원이 처리하는 민원 전화는 하루 4,000여 통 정도. 여기저기서 울래 대는 전화벨소리와 상담원의 목소리가 뒤엉켜 재래 시장 같다. 하지만 이곳 한 귀퉁이에서는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상통화를 통해 청각 장애인들의 민원 상담을 해 주고 있는 수화 통역팀이 그 주인공들이다. 윤수명(30)ㆍ모인정(29)ㆍ박지연(25) 등 세 명으로 이뤄진 수화 통역팀은 목소리 대신 손짓으로 청각 장애인들의 각종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수화통역팀 윤수명·모인정·박지연씨 영상으로 상담 물품반송·음식주문등 청각장애인 손발 역할 '톡톡' 지난해 가을. 청각장애인 정유진(32) 씨는 마사지 숍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분명 52만원을 결제했는데 그 두 배인 104만원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어찌 된 까닭인지 마사지 숍에 따졌지만 가게 직원은 말을 할 수 없는 정 씨의 항의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억울하고 답답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포기할까 하던 찰나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콜센터의 수화 통역팀이었다. 영상통화로 정 씨의 사연을 전해 들은 수화 통역팀이 대신 마사지 숍에 전화했고 그제서야 정 씨는 돈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정 씨는 “마치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갖고 해결해 준 수화 통역사 분들은 마치 천사 같다”고 고마워했다. 정 씨처럼 청각 장애인들이 도움을 청하는 민원은 ▦상수도 파열 ▦음식 주문 ▦택배 물품 반품 등 대부분 일상적인 것들이다. 유길준 시민고객담당관은 “일반 사람에게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청각장애인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들이 많다”며 “서비스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수화 통역 서비스를 실시한 뒤 수화 통역팀이 해결한 청각장애인들의 민원은 8,300여 건. 수화 통역사 윤수명 씨는 “각 지역마다 수화통역센터가 있긴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의 많은 민원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다산 콜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청각장애인 협회에서 일하다 청각장애인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콜 센터를 옮겼다는 그는 “민원을 해결한 청각 장애인들이 고맙다며 인사를 전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씨는 “서울 시내 청각 장애인이 3만5,000여 명인데 보급된 영상통화 전화기는 700개 정도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장애인들을 위한 예산을 좀 더 늘려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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