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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만 바라보고 있죠. 신도시 지원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일 찾아간 새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는 차가운 겨울바람 탓에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올해부터 출범한 내포신도시지만 보이는 건물이라고는 도청과 교육청 등 일부 공공기관과 최근 입주가 시작된 '내포 롯데캐슬' 아파트 885가구가 전부였다. 눈 덮인 허허벌판에는 '상업지구' '단독주택지구'라고 써붙인 커다란 간판이 이곳이 대규모 개발 사업지임을 짐작케 할 뿐이었다. 제설조차 이뤄지지 않은 도로는 곳곳이 비포장 상태였고 영업 중인 가게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도시라고 부르기에도 모자란 내포신도시지만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지역 L공인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돈이 없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원이 확대되면 분위기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족한 주택…전월셋값은 상승 중=신도시가 출범됐지만 이주 수요는 아직 적은 편이다. 도청이 문을 열었지만 공무원 상당수는 대전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다만 주택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전월셋값은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다. 신도시 내에서 지난해 12월 유일하게 완공된 내포 롯데캐슬 아파트는 아직 비어 있는 집이 많기는 하지만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아파트 115㎡형의 전셋값은 지난해 1억1,000만~1억2,000만원선이었지만 최근에는 1억4,000만~1억5,0000만원까지 올랐다.
신도시 인근 지역에도 주택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월셋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33㎡ 안팎의 원룸주택의 경우 보증금 500만원, 월 임대료 4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예산군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 출범 전부터 임대료가 조금씩 올랐다"며 "지금은 주춤한 상황이지만 개발 진척 정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투자, 관심은 많은데 너무 올라=내포신도시 인근 지역의 땅값은 상당히 많이 오른 상황이다. 내포신도시와 접해 있는 홍북면 일대 밭은 3.3㎡당 9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토지투자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기는 하지만 거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땅값이 상당히 오른데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1,000㎡ 이하의 소규모 토지 공급이 적기 때문이다.
홍성군 S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인접지역 대로변 땅은 3.3㎡당 2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며 "하지만 매물 대부분은 덩어리가 크다 보니 선뜻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탓에 위축돼 있기는 하지만 현지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신도시는 물론 보부상촌ㆍ덕산온천관광지 조성사업 등 인근 지역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B공인 관계자는 "이전부터 추진해온 사업들이 정상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도 여전하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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