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 ‘서울모터쇼 2015’가 오늘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총 370여대의 차량을 출품했는데요. 신차는 물론 친환경 미래기술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정훈규기자와 이보경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기자]
‘서울모터쇼 2015’가 막을 올렸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콘셉트카’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만큼은 국내 출시를 앞둔 신차들이 주인공입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그동안 애지중지하며 아껴뒀던 신차를 공개해 안방사수에 나섰고, 수입차 브랜드들도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아자동차가 신형 K5로 신차 경쟁의 불을 댕겼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K5는 5년 만에 출시된 2세대 모델로 서울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기존 K5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이용민 이사/ 현대자동차 국내상품팀장
“최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서 중형 승용차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시 고객분들께서 중형세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GM은 베스트셀링카 신형 스파크를 선보였습니다. 차세대 스파크는 GM대우 시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입니다.
[인터뷰] 세르지오 호샤 사장/ 한국GM
“차세대 스파크는 소형차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차종입니다. 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최첨단 안전사양들이 많이 장착됐습니다.”
이밖에 현대차 ‘올 뉴 투싼’, 르노삼성 ‘SM3 네오’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도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맞서 수입차업체들은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대당 가격이 2억원을 훌쩍 넘는 S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입니다.
[인터뷰] 최덕준 부사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S클래스 세그먼트의 상위급 모델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고객들에게, 특히 최고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아우디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A1’을 공개하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차 라인업 강화 의지를 보였고, BMW는 ‘뉴 6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브릿지-정훈규기자]
서울모터쇼를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기 위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아껴왔던 비밀 무기를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친환경, 고연비 기술 경쟁도 이번 서울모터쇼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브릿지-이보경기자]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BMW i8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해서 ℓ당 47km의 꿈의 연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인터뷰]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
전세계 트렌드가 하이브리드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바뀌고 있고 전기차로 변환되는 과정에 있죠. 그런 차원에서 i3 i8이 지속적으로 발표가 됐고 전 세계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죠.
i8에 이어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서울 모터쇼에서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대차의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연료소비 없는 전기차 모드로만 약 34㎞를 달릴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으로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강의 전기주행 거리제공 연료비의 부담 경감, 우수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평일에는 전기차로 주말장거리 이동에는 하이브리드로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ℓ당 약 35.7km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더 뉴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아우디 코리아는 아우디 최초의 PHEV인 스포트백 e-트론를 내세웠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전통 강호, 토요타도 프리우스V를 공개하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슈퍼카 브랜드도 고연비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포르쉐는 고성능 SUV차량인 카이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전기 모터와 V6 슈퍼 차저 엔진 통합출력은 416마력에 이릅니다.
포르쉐 정통 스포츠카와 동일한 수준의 파워풀한 성능에 환경까지 고려했습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1리터로 100km를 주행하는 프로토타입카 이오랩입니다. 이 차는 6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이때 배기가스는 전혀 없습니다.
지금까지 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대부분 컨셉트 차량 위주였지만, 이번에 출품된 대부분의 차들은 모두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국내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미래로만 느껴지던 전기차 시대, 하지만 올해 서울모터쇼는 전기차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실감케 합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촬영 오성재·김경진/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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