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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최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자체 감사기구 활동에 대한 심사평가와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보도자료에서 감사원은 145개 기관에 대해 전담감사기구 설치 및 감사인력, 감사기구의 독립성 등의 자체감사활동을 평가해 우수등급(기관)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전년 발표와 다르게 꼴찌 기관에 대한 발표는 빠졌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자체감사활동의 꼴지 기관 현황 자료를 추가 요청했다.
김사원은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돌아온 무성의한 답변은 기자들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다. 감사원 측은 "올해 자체감사기구 활동 평가는 각 기관들 잘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우수기관을 널리 알리고 자체감사활동을 독려하는데 있다.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1년 전 똑같은 발표에서 "처음으로 우수기관만 발표하다 꼴찌 기관을 공개해 자체감사 활동을 촉진하려 한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180도 달라졌다.
감사원 스스로 감사(심사)를 통해 밝혀낸 각 기관별 미흡한 점이나 국민적 비판을 받아야 할 사안을 감추려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매우 이례적이면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이에 대해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를 놓고 해당부처의 반발로 감사원의 위상이 떨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니, 이번 심사 결과로 인한 갈등 유발로 다시 언론에 조명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뺐다는 후문이다. 특히 꼴찌기관에 감사원 출신의 감사들이 포진해 있어 자칫 망신살을 살 수 있는 만큼 제외시키라는 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추상 같은 국가 최고의 감사기구이다. 헌법기관으로 독립적 감사 및 감찰 활동을 통해 공직사회가 부정하게 흐르는 것을 막는다. 또 감사결과는 공개돼야 하며 이를 국민여론이 가감 없이 평가한다.
감사결과에 대해 기관의 위신과 이면의 실속을 챙기기 앞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 본연의 책무라는 걸 감사원 측은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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