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스마트카드를 들고 현관에 접근하면 도어락이 자동으로 열리고 화장실 변기에 소변분석기가 부착돼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자가진단하고 그 정보는 연계된 의료원으로 전달돼 관리된다. 또 집 밖에서 원격으로 미리 집안의 조명·난방 등을 조절하고 전력·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그 자리에서 사용요금을 파악하기도 하고 에너지 사용을 관리할 수 있다. 보고 싶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TV 및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으며 범죄예방 서비스도 가능하다.
스마트홈을 통한 주거환경의 변화를 보면 우리가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가정 내의 생활상이 더 이상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분야가 될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17년에 약 18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해외에서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GE·인텔 등이 독자적으로든 동맹(alliance) 형태의 협력을 통해서든 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제품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과 정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생태계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스마트홈은 소비자 가정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포괄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일부 업체가 잘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또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돼 있으므로 그에 대한 국내 시장에 맞는 플랫폼과 표준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업계가 아주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둘째는 정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좀 더 친근하고 친절한 접근이 돼야 한다. 소비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아직도 스마트홈은 복잡하고 비싸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므로 고객가치 강화와 인지도 향상 및 사용성 개선,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우리의 생활은 스마트폰 혁신 이상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홈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 가정의 모든 ICT 환경을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 못지않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표준화된 플랫폼 개발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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