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일 운영위 연기 논란이 일자 기자들과 만나 “내가 연기하라고 했다”며 운영위 연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운영위는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하면서도 “(운영위 연기가) 유 원내대표의 역할과는 관계 없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여야 원내수석은 만남을 갖고 운영위 개최일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일단 청와대에서 출석을 안 한다는 상황에서는 회의를 연다고 해도 운영위 소속 여야 의원들만 의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 생각에는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운영위 소집 연기를 주장했다. 조 원내수석에 따르면 청와대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운영위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김 대표가 조 원내수석을 불러 운영위 연기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청와대가 연기를 요청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회가 보고를 받을 때 여야 의사일정 합의도 중요하지만 소관기관인 청와대의 일정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며 “누구든 연기를 요구해도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여야가 합의한 국회 의사일정을 청와대가 좌지우지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춘석 새정연 원내수석은 “당초 청와대가 6월에 예정된 결산보고를 7월 2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해서 여야가 2일로 합의했는데 갑자기 청와대가 나올 수 없다고 한다”며 “청와대가 특별히 못 나올 사유가 있으면 용인이 되는데 그럴 사유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연으로서는 운영위가 무산되면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청와대를 향해 공세를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