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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됨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따로 또 같이' 선거전략을 통해 지지층 넓히기에 나선다. 박 후보는 하루 평균 10여곳씩 전국 유세를, 의원들은 각자의 지역구 유세에 집중하는 한편 전략지역에서는 지지세 결집을 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23일간 세상을 바꾸는 약속투어'라는 콘셉트를 잡고 27일 대전에서 서울~부산~광주를 잇는 전국 동시 발대식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대전은 박 후보, 서울은 정몽준ㆍ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부산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광주는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한광옥 100%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이정현 공보단장이 각각 맡을 계획이다. 영남과 호남ㆍ충청까지 한번에 아우르면서 '100% 대한민국'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 후보는 대전과 세종시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충청권을 방문한 후 전북 지역으로 이어지는 1박2일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는 '캐스팅 보트' 충청권부터 잡은 뒤 차차 외연 넓히기에 돌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6일은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제목의 단독 토론회에 출연해 비전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토론회는 외부 전문가 4명과 일반 시민 3명 등 7명으로 이뤄진 패널이 박 후보에게 질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케이블 채널 정치 풍자 프로그램의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 후보 역할을 하는 연기자의 출연도 검토됐을 만큼 '파격적'인 토론으로 구성됐다.
박 후보의 광폭 행보와 별개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각자의 지역구에서 민심 챙기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박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중앙에는 필요 인원만 남고 전부 현장으로 가서 국민을 만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요청한 만큼 각자의 지역구에서 표심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이에 더해 김태호ㆍ이혜훈ㆍ이자스민ㆍ이에리사ㆍ조명철 의원, 임태희ㆍ원희룡ㆍ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은 '행복드림유세단'을 구성해 박 후보가 찾지 못한 지역이나 수도권을 공략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따로 팀을 짜서 박 후보의 동선과 반대로 돌면서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한 지역에서 유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무진에서는 산발적 선거 유세로 지역구 의원, 당협위원장의 말실수나 사고가 있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당은 단일화 직후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안기 위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유세도 벌일 예정이다.
새누리당 유세단인 '빨간목도리'는 동방신기의 '노란풍선', 트로트곡인 '어머나' '무조건' 등 로고송 20여곡을 준비했다. 빨간 소품을 활용해 '빨간 물결'을 만드는 한편 가수 싸이의 말춤을 함께 추는 유세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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