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17일 전국에 4개소의 지역특화산업단지를 확정 발표함으로써 경남에 항공,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이 들어선다. 경남으로서는 지난 1974년 창원기계, 거제 조선 국가산단 지정 이후 40년 만에 지역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남도는 3개 국가산단을 동시 개발 확정되기까지는 많은 준비와 노력을 쏟았다. 2013년 1월 홍준표 도지사 공약으로 채택된 후 지난해 3월 대통령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지역특화산업단지로 선정되었고 같은해 10월 홍준표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기 확정을 직접 건의해 지난해 말 총리 주재 제6차 국토정책위원회에서 국가산단으로 개발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경남도는 올해 1월 국가산단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국가산단추진단을 신설했다. 그동안 3개 국가산단 관련 업무가 경제통상본부 기계나노융합과와 조선해양플랜트과, 서부권개발본부 항공우주산업과에서 본부, 과별로 분리 추진해 오던 것을 한 부서에 통합해 국가산단 지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항공산단은 진주, 사천 지역으로 경남 서부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중심으로 사천·진주지역에는 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고 4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항공우주특화단지가 조성중이다. 경남도는 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1단계로 진주·사천지역에 각 82만㎡ 규모의 항공 국가산단을 개발해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노융합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든 기존 국내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산업, 신시장 창출을 위한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창조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할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이다. 밀양이 나노융합 특화산단으로 개발이 확정된 것은 한국전기연구원 나노공정연구센터,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 등 나노관련 기관이 집적화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나노융합산업을 5+1(기계, 항공우주, 조선해양, 항노화,진해 들로벌테마파크) 핵심전략산업의 하나로 정하고 밀양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나노융합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국가산단 개발 확정 발표 시 항공·나노융합 국가산단 개발규모가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고 발표함에 따라 산업단지 조기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에서는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시공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남발전연구연 합동으로 예타 대응팀을 운영 중에 있다.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조성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민관합동 사업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SPC가 설립되면 거제시는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관련 인·허가 업무 총괄, 한국감정원은 보상관련 업무 총괄, 실수요자조합은 책임분양과 총사업비 책임조달, 금융기관은 자금관리 및 중도금(잔금) 대출 업무, 건설투자자는 책임준공을 통한 공사를 각각 수행한다.
거제시는 해양플랜트 SPC 설립·출자 조례를 지난 5월 제정·공포하고, SPC에 6억원을 출자하기 위해 시의회 동의 절차를 이미 마쳤다.
실수요자조합은 지난해 24개사(198만㎡)에서 28개사(207만 4,000㎡)로 늘어나 산업용지면적 190만㎡ 대비 109%에 해당하는 207만 4,000㎡의 실수요자 기업의 입주확약을 받고, 지난 6월에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사업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도와 거제시는 우리나라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대표기업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국가산단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PC를 우선 설립하고 이후 건설투자자를 선정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자는데 협약당사자 전원이 의견 일치가 되어 6월 11일 거제시, 한국감정원, 부산강서산단(주), 부산은행, 경남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SPC 참여기관별 내부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8월까지 SPC를 설립할 계획이다. SPC는 건설투자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내년 1월 산업단지계획을 승인 신청하여 국토교통부에서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가 되면 본격적으로 보상협의와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조규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항공·나노융합·해양플랜트 3개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경남 미래 50년을 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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