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한국은행 사무소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달러 강세와 겨울철 나쁜 날씨가 올 1·4분기 미국 성장률을 각각 0.5%포인트씩 깎아 먹을 것"이라면서도 "2·4분기에 미 경제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낙관했다. 그는 "최근 (3월 산업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약화됐지만 신규 일자리 증가 등 노동시장 회복, 소비심리 개선, 소비자들의 부채 감소 및 저축 증가 등 근본적인 체질은 강하다"며 "강달러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국제유가 하락과 시중금리 하락이 상쇄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조기 인상할 가능성은 낮으며 9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경제 회복세를 명확히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며 "6월 인상 확률이 10%에 불과한 반면 하반기는 65%"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연준 통화정책이 속도를 내기 힘든 이유로 저물가를 지목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각각 1.3%, 1.7%로 예상된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 강달러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과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로는 각각 0.5~0.75%, 1.5~1.75%를 제시했다.
아울러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브라질·터키 등 일부 취약국가를 제외하면 신흥국 대다수는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이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신흥시장에 반영된데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만큼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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