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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바꾸는 디벨로퍼] <3> 안태일 KD 건설회장

"상가부터 레지던스·아파트까지… 개발에 안전성·신뢰도 높일 것"




지역주택조합사업 추진할 땐 토지 90% 이상 계약 뒤 모집

중가 호텔로 중국 관광객 겨냥… 택지지구 아닌 알짜 땅 찾아

중소형 주거시장서도 승부수

M&A 통해 그룹사 성장 목표


분당 서현에 위치한 안태일(52·사진) KD건설 회장의 집무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강일·문정·내포 등 지금껏 수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각 사업장 지도가 블라인드로 한쪽 벽면에 걸려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지도를 항상 보면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부산과 경남 쪽을 좋게 보고 있는데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서 벗어나 전국구로 사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장사인 KD건설을 이끌고 있는 안 회장은 관급공사를 전문으로 한 건설사부터 근린상가 분양시행사업, 그리고 세 차례의 인수합병(M&A) 등을 거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KD건설의 전신은 DY라는 금형 회사로 안 회장이 당시 속해 있던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인수했다. 이후 국제그룹의 건설사와 소형 건설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현재의 기업을 키웠다. 회사 부도도 겪어봤던 그는 개발에 '안전성'과 '신뢰도'를 넣어 자신만의 디벨로퍼 철학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부도로 인한 실패, 그리고 디벨로퍼=건설사를 경영했던 안 회장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실패를 경험했다. 공사를 맡긴 업체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아 부도가 났던 것. 이후 그는 부동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05년 화성 병점에 '탑프라자'라는 근린상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디벨로퍼를 꿈꾸게 됐다. 지금도 그는 이 분야에서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안 회장은 "사실 상가 분양은 부동산 시장을 가장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다"며 "실제로 디벨로퍼들도 상가 분양을 할 수 있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안전성이다. 한 예로 안 회장은 현재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 토지의 90% 이상을 계약한 뒤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동해시 발한동에서 6월 홍보관을 연 '현대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금까지 조합주택 업무대행사는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으로 신뢰도의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는 땅 계약을 90% 이상 한 후에 조합원 모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전국 3곳의 사업장에서 지역조합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가에서 조합주택·레지던스, 그리고 아파트=안 회장의 디벨로퍼 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역조합주택과 더불어 레지던스호텔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국인 관광객과 출장 비즈니스맨에게 적합한 중가 호텔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때 KD건설은 지금껏 시행과 시공·운영이 분리돼 있던 분양형 호텔을 원스톱으로 실행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특히 전문적인 운영에 방점을 찍어 호텔 운영 전문가도 영입한다.

안 회장은 "수원 인계동에서 오는 8월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3~4년 내에 2,000여 객실을 확보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리조트까지 결합해 1만여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중소형 주거시장에도 진출 중이다. 이를 위해 KD건설은 3월 'KD아람채'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충남 아산 법곡동에 20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 사업에 대해 안 회장은 "택지지구가 아니라 순수하게 우리가 땅을 발굴해서 짓는 아파트"라며 "앞으로도 좋은 땅을 발굴해 꾸준히 공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벨로퍼 발판으로 그룹사로 성장 목표=KD건설은 건설사에서 출발한 개발회사여서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안 회장은 "반도건설과 호반건설처럼 시행과 시공이 적절히 조화된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기획과 시행은 우리가 하되 공사는 대형 시공사에 맡기는 등 유연하게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디벨로퍼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한편으로 디벨로퍼는 수단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목표는 디벨로퍼가 아니라 항상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다는 설명이다. 건설이 주력이지만 M&A를 통해 그룹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가 그것이다.

올 KD아람채 첫선… 브랜드경영으로 제2 도약

● 다시 뛰는 KD건설
5년간 법정공방 일단락
'국제DY'서 사명 바꾸고 송파 새 사옥 입주도 앞둬

조권형 기자

KD건설은 올해 '국제DY'에서 'KD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국제의 'K'와 DY의 'D'를 더한 명칭이지만 여기에는 '코리아 디벨로퍼(Korea Developer)' 그룹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한국의 대표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안태일 KD건설 회장은 "올해는 10년 경영을 내다보는 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사실 그동안은 회사 외부여건 때문에 고충이 컸다고 토로했다. 건설업을 주력으로 삼기 위해 지난 2009년 국제그룹의 건설사를 인수했는데 당시 소액주주들이 이전 대주주의 횡령·배임을 인수 회사에 묻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5년간의 지루한 법정 공방은 올 4월에야 기각되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회사에는 큰 선물이 됐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추구하는 올해 목표는 '브랜드 경영의 원년'. 실제로 KD건설은 사명을 바꾼 데 이어 'KD아람채'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안 회장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회사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고객에게 세심하게 접근하고 사랑 받는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상장사이기에 개발자금 조달이 쉽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는 만큼 투명성도 높은 것이 장점이다.

KD건설은 내년 3월에 현재 분당 사무실에서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사옥으로 입주한다. 현재 이 회사가 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4개 층을 비워둔 상태다.

안 회장은 "이 센터에는 KD건설뿐 아니라 유관업체인 전기설비 회사나 설계업체 등 관련사를 끌어모아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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