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청 개관에 앞서 내부를 10일 공개했다. 시민청의 '청'자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에서 '관청 청(廳)'이 아닌 '들을 청(聽)'을 쓴다.
서울광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시청 지하로 내려가면 '들을 청'답게 시민들의 메시지가 담긴 유리병으로 만든 미술작품이 먼저 나온다.
시민청 내부는 독특한 디자인과 빨강ㆍ초록ㆍ노랑 등 여러 색깔로 꾸며져 관공서 특유의 딱딱함 대신 경쾌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돈다.
지하1층 입구 오른쪽에는 신청사 부지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구 등이 전시됐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점심ㆍ저녁시간 때 작은 공연 무대가 펼쳐지는 '활짝라운지', 공정무역제품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도란도란 카페'가 나온다. 청계천에서 열리던 '시민발언대',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민청갤러리'도 자리했다.
한층 더 내려가면 옛 시청사 태평홀을 그대로 복원한 공간이 나온다. 최대 1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시민청 아카데미, 정책 토론회 등 시민참여 공간으로 쓰이며 결혼식도 열린다. 공연 연습이나 콘서트를 열 수 있는 '바스락홀',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워크숍룸'과 '동그라미방'도 지하 2층에 터를 잡았다.
시민청은 서울도서관ㆍ하늘광장과 연결됐으며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은 쉰다. 시민청 공간 이용 신청은 홈페이지(www.seoulcitizenshall.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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