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15일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 주보다 7만8,000건이나 급증한 4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말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건수는 지난 2005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회복조짐을 보이던 고용경기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노동부는 "샌디의 영향으로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는데다 이미 일자리를 잃고도 실업수당을 청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뒤늦게 몰린 것도 청구건수가 급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리케인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5.2를 기록해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위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조사에 응한 뉴욕시의 모든 응답자들이 샌디 여파에 일부 생산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혀 허리케인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받았음을 나타냈다.
소비경기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 허리케인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10월 중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첫 감소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0.1%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상무부는 "샌디가 소비 수요에 미친 악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켄 메이랜드 클리어뷰이코노믹스 대표는 "고용이 아직 부진한데다 불확실성도 커 연말 소비가 예년만큼 살아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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