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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명암은

■ 4修 도전하는 국민연금 운용체계 개편

인사·조직상 한계 극복 유리하지만 기재부 규제 지속·리스크 확대 우려

정부가 여러 차례 공사화를 추진해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출범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기금관리부처가 지금의 기획재정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된 지 1년 뒤다. 기재부는 국민연금이 도입된 1988년부터 기금을 관리했지만 70%가 넘는 돈을 공공자금관리기금에 의무예탁하고 국민연금에 국채 이자율 수준의 이자만 지급하다 관리권을 빼았겼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는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미흡하고 운용인력도 적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공공기관(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어서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물론 기재부·감사원·국회의 감독과 감사를 받는다. 두 달에 한 번꼴로 감사를 받다 보니 새로운 투자처 발굴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기금운용본부장(CIO)에게는 특히 인사·예산권도 없다. 연봉 등에 대한 규제를 많이 받는 공공기관이어서 우수 운용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 해외·대체투자 전문가는 더욱 그렇다.

그 결과 15년 새 기금 규모가 17배(30조원→500조원)가량 커졌지만 운용인력은 8배(22명→170명)가량 느는 데 그쳐 1인당 운용자산이 2조원을 넘는다. 해외 연기금보다 2~3배가량 많다.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은 뒤늦게 올해에만 60여명을 충원하고 뉴욕·런던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최근 2년간 저금리 기조와 국내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기금운용 수익률이 4~5%대로 하락했다. 14~18%대로 선전한 스웨덴·캐나다·미국의 주요 공적연금에 비해 크게 부진해 해외·대체투자 확대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안대로 기금운용본부가 공사로 독립하면 인사·조직상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유리해진다. 하지만 기재부가 공공기관 규제의 끈을 놓지 않으면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치중하다 보면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점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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