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문 후보는 "외래와 입원을 합쳐서 90%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적 없다"고 정정한 뒤 "입원환자 보장률부터 90%까지 올려 전체 보장률을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4대 중증 질환에 대해서만 의료보험을 우선 확대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대로라면 중증에 포함되는 심장 질환은 국가가 책임지고 그렇지 않은 간 질환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인데 과연 합리적인가"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는 "우선 4대 중증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4대 중증 질환자는 전체 중증 환자의 15%밖에 안 된다"고 맞섰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정치인들은 복지를 확대하려면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말을 잘 안 하지만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며 "초고소득층, 재벌 대기업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은 비자금 아닌가, 세금은 제대로 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과거 일을 또다시 거론하느냐, 당장 눈앞에 닥친 우리 현실이 중요하다"며 "대선을 완주할 계획 없으면서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은 왜 받았느냐"고 맞불을 놓았다.
차기 복지정책 방향에 대해 박 후보는 선별적 복지를 강조했다. 그는 "재정건전성을 뛰어넘는 복지 포퓰리즘은 두고 후대에 짐이 된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복지를 통한 성장을 내세웠다. 그는 '부자에게 돈을 쓰는 것은 투자라 하고 서민에게 돈 쓰는 것은 왜 비용이라 하느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경제가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복지를 통한 성장전략을 구사할 때"라며 "복지는 비용이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