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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휴식…뮌헨, 챔스 조별리그 17연승서 끝
문화·스포츠스포츠 2023.11.30 07:35:32김민재(27)가 약 두 달 만에 휴식을 취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7연승을 마감했다. 뮌헨은 30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스 조별리그 A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코펜하겐(덴마크)과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뮌헨의 챔스 조별리그 17연승이 끝났지만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35승 4무)은 이어졌다. 뮌헨이 조별리그 무패 행진(4승 1무)을 내달리며 이미 조 1위(승점 13)로 챔스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혹사 논란이 제기되던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으로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뮌헨에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경기를 제외하고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2경기, UCL 4경기 등 18경기, A매치 6경기 등 총 24경기를 대부분 풀타임으로 소화한 김민재는 두 달 만에 휴식을 취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는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채워 라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전반전 양 팀의 슈팅이 총 5개에 그치며 시원한 득점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후반에도 양 팀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뮌헨은 후반 23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 라인 외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혔고, 후반 35분에는 우파메카노의 헤더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코펜하겐 역시 후반 42분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연속 세 차례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가 이를 모두 막아 내며 골문을 지켰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 내에서 코펜하겐 피터 안커센의 팔이 공에 닿으며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의도성이 없다고 판단해 뮌헨의 페널티킥 기회가 사라졌다. 또 경기 종료 직전 미드필드에서 코펜하겐 오스카 회이룬의 첫 터치 후 튀어 오른 공이 그의 팔에 맞았지만 이 역시 파울로 선언되지 않았다. 뮌헨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한편 챔스 A조는 1위 뮌헨이 조별리그 분위기를 압도하는 반면 2∼4위가 대혼전으로 빠졌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역시 3대3으로 비겼다. 이에 따라 2위 코펜하겐과 3위 갈라타사라이가 모두 승점 5로 같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4로 4위에 위치하며 A조의 16강 진출 티켓의 향방은 6차전에서 정해지게 됐다. -
새벽 경북 경주서 규모 4.0 지진…"올해 들어 2번째로 커"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7:12:48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진원 깊이 12㎞ 추정)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뒤 다섯차례 이상 여진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2번째로 강력한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오전 5시 50분까지) 5차례 여진이 있었다.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께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특히 경북에서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별 체감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를 살펴보면 경북이 5로 가장 컸다. 이어 울산은 계기진도 4(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 경남·부산은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히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강원·대구·대전·전북·충북은 2(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로 다수가 이번 지진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까지 접수된 유감 신고는 총 70건이다. 경북119에 접수된 신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25건), 부산(6건), 대구(4건), 창원(1건) 등에서도 신고가 있었다. 다만 피해 신고는 없었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건수는 총 99건으로, 이번 지진은 이 중 두 번째로 강력했다. 올해 1위는 앞서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서 발생한 4.5 지진이다. 역대 남한 발생 지진 규모로는 38위(1978년 집계 시작 이후)를 기록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2016년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 발생지(9·12 지진,규모 5.8)와 가깝다. 더는 한반도가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지진 발생 횟수(99건)는 1978년 이후 4번째로 잦았다.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70.6건)도 훌쩍 웃돌고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발생 8초만에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조정했다. 내륙 지진의 경우 규모가 4.0 이상이면 발생지와 상관없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
[특별기고]블록체인 배터리 인증과 중고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블록체인블록체인 2023.11.30 07:05:00한국에서 전기차 등록 대수가 50만 대를 넘어서면서 중고 전기차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차량 가격의 약 4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배터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격 책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의 정확한 가치를 반영하는 표준화된 가격 책정 방식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서비스도 이미 등장했다. 배터리 잔존수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트에버’ 는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와 피엠그로우가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배터리 잔존 수명 인증 서비스다. 차량 내 진단 시스템(OBD)을 통해 수집된 배터리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의 상태(SOH)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증서를 발급한다. 인증서는 중고차를 거래할 때 배터리의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고차 시장 및 보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는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어빌루(AVILOO)는 웹사이트에서 배터리 성능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직접 OBD를 장착해 배터리 모니터링 및 분석,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인증 기관인 티유브이(TÜV) 오스트리아는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증서를 발급한다. 물론 중고차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인증서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 세계 중고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의 무결성과 보안을 보장하고 인증 과정에서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져다줄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기획되고 있지만, 와트에버 서비스는 몇 가지 중요한 차별점을 가진다. 가장 큰 차별점은 와트에버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데이터 관리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OBD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정확한 배터리 수명 평가를 제공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서를 발급한다. 중고차 시장 및 보험사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서비스는 중고차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접근 방식은 데이터 보안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중고차 시장의 변화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자원순환 등 탄소중립이 점점 강조되는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자 서비스이다. -
9·26대책에도…주택건설업계 "대주단 과도한 요구에 PF자금조달 어려워"
부동산정책·제도 2023.11.30 07:00:00정부가 9·2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비(非)아파트 건설자금 등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자금 경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단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원활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향후 중장기 주택 공급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9일 건설주택포럼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민간의 주택공급 확대방안’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 김재식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은 “9·26 대책에 PF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 현행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일부 반영됐다"면서도 "대주단의 과도한 요구 등이 여전해 원활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주택협회 회원사들이 겪은 실제 사례로는 불가항력적 사유(중대재해법 강화·건설노조 파업 등)로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신용보강·채무인수를 요구하거나, 보증기관의 보증을 통한 대출 시에도 사업비 예치(50%)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또 본PF 대출약정서에 적인 조건(분양가 등)을 변경할 때 수수료(5%)를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현재 건설사는 미청구 공사비 급증으로 신용도가 하락하고,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재무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와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을 주장했다. 이어 재건축 부담금 현실화와 공사비 분쟁해결 위한 중재기구,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택 시장의 변동성이 큰 문제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선주 경기대 교수는 “장기 시계열로 봤을 때 주택 가격은 상승하지만 단기에서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지난 9월까지 아파트 매매와 전세지수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누계 하락폭은 과거 10년동안 가장 컸다"며 "실수요자 혜택 중심의 정책을 짜되 정책 실현의 타이밍을 위해 시장 참여자의 의견수렴 및 정책의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HUG 부사장은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진행 중에 있다”며 “그럼에도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금융비용 뿐 아니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로 나선 최일용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상무는 시공사들의 어려움으로 공사비의 급격한 상승을 꼽았다. 그는 “공사비 인상 요인으로 인해서 이미 적자가 난 사업을 어떻게 흑자로 돌리는가가 가장 큰 화두”라며 “도급액을 올리면 분양가가 올라서 소비자로부터 분양 외면 받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이영성 서울대학교 교수는 “1인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2000년대 대한민국 총 가구 수는 1400만 가구에서 현재 2300만 가구가 됐다”며 “한 해 가구 수 증가율이 2010년에는 0.5%인데 올해는 2.3%로 뛴 만큼 누적돼있는 공급 부족을 빨리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전성배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장은 “국토부는 적정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기재부와 공동으로 새로운 금융 측면에서 주택공급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발표 예정인 국가 차원의 경제정책방향이나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늘의 마법사 ‘EA-18G’ 그라울러…北 거미줄 방공망 뚫을 세계 최강 전자전기[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3.11.30 07:00:00“스텔스기도 잡는다! EA-18G 그라울러”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22’ 랩터는 최강의 공격 능력을 가진 5세대 최점단 스텔스 전투기다. 세계 최강 F-22를 상대로 모의 공중전에서 전파 방해로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격추시킨 ‘전자전기’다. 그 주인공은 가장 첨단화된 전자전기 관련 무기를 탑재해 ‘하늘의 마법사’라 불리는 ‘EA-18G’ 그라울러(Growler)다. 최근 전자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 각국은 앞다퉈 전자전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 해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는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으르렁거리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가진 EA-18G 전자전기는 미 보잉사가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 15일에 첫 비행에 성공한 EA-18G 전자전기는 160여대 이상이 생산됐다. 다른 나라의 전자전기와 달리 함재 전투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 특징이다. 복좌형 전투기인 F/A-18F 슈퍼 호넷을 기반으로 각종 전자전 장비를 탑재했다. 적 방공망에 대한 전자교란 및 대공 제압 및 파괴 임무를 수행한다. 전자전기들은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을 전자 방해하는 스탠드 오프 재머(Stand Off Jamming), 즉 원격지원재밍방식을 사용한다. 반면에 EA-18G 전자전기는 원격지원재밍방식 뿐만 아니라 적진 깊숙이 침투해 근접해서 실시하는 전방지원재머 그리고 호위지원재머이 모두 가능하다. 게다가 스트라이크 패키지의 경우, 다수의 전투기로 편성된 공격편대군 형성과 생존에 필수적인 항공기다. 일적으로 스트라이크 패키지에는 2대의 EA-18G 전자전기가 동원된다. 특히 다른 전자전기와 달리 AGM-88 함(HARM) 대 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하고 적 방공망 제압 및 파괴에도 활용딘다.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공중전까지 수행이 가능하다. 통신방해장비도 탑재해 적의 통신을 교란시킬 수도 있다. 예컨대 이라크 전쟁 당시 EA-18G 전자전기는 통신방해장비를 활용해 휴대폰과 같은 통신장비를 기폭장치로 사용하는 급조폭발물의 폭발을 저지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자전은 어떻게 펼쳐지는 것일까. 예를 들어,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Growler)가 중국 J(젠)-20 전투기를 상대로 전자전을 수행한다고 가정해보자. 평시 미국은 서해 상공에 RC-135V/W/U 등 전자 정찰기를 띄워 중국 J-20 전투기가 사용하는 레이더와 통신장비의 전파 정보를 분석·복제하는 작전을 펼친다. 이렇게 복제한 전파 정보는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에 저장하게 된다. 따라서 인근에 실제 비행 중인 J-20 전투기의 레이더 전파가 감지되면 그라울러는 교란 작전에 들어간다. 기체에 장착된 재머(jammer)로 J-20 전투기 레이더에 방해 전파를 쏘는 방식이다. 이렇게 레이더는 전파를 쏜 뒤 표적에 맞고 나온 반사파를 수신한다. 그러면 해당 데이터를 처리해 표적을 식별하는 것이다. 즉 레이더 수신기에 자신이 쏜 전파의 반사파가 아닌 다른 전파가 들어오면 레이더와 분석 컴퓨터는 ‘패닉’에 빠트려 무용지물로 만든다. 이 때문에 레이더를 탐지해 결과를 알려줘야 하는 조종석의 디스플레이는 까맣게 먹통이 된다. 당장 전자전기 위력은 미군의 실전 경험으로 증명된 바 있다. 1990년 걸프전 당시 미 공군은 EF-111, EC-130H 전자전기로 이라크 공군과 방공망을 무력화하기도 했다. 코소보 공습(1999), 이라크 침공(2003), 리비아 공습(2011), 시리아 공습(2018) 등 여러 전투에서 전자전기가 맹활약을 펼친 기록도 있다. 이에 반해 우리 공군은오랫동안 미국으로부터 전자전기 도입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는 전자전기에 장착된 전자전 포드엔 미국이 수집해온 세계 각국 레이더·통신 장비의 전파 특성 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극히 민감한 전략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미국 외에 EA-18G 그라울러를 도입한 나라는 호주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기체만 호주 공군이 운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래서 호주도 미국에 도움이 필요하다. 핵심 장비 재머는 평시에 미군이 보관하다 호주군이 필요로 할 때만 미군의 감시하에 제공될 뿐이다. 다행히 우리 군이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항공기 자체는 해외에서 들여오더라도 여기에 탑재되는 임무 장비를 국내에서 연구와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13일 열린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전자전기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위한 예산은 1조 8500억 원 규모로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다. 현행법상 5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은 사업타당성조사를 거치도록 돼 있어 필요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해 최종 방안이 수립된다. 방산업계는 국내 전자전기 개발의 경우 전자전기의 내부시스템은 LIG넥스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신형 백두정찰기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통신정보(COMINT) 및 전자정보(ELINT)와 함께 실제 미사일 발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화염탐지 기능이 포함된 계기정보(FISINT) 기능까지 개발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군에서는 성능요구조건(ROC)로 전자전기 재밍거리로 250km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성능의 전자전기 5~6대가 공격편대로 배치될 경우 북한 평양의 4중 방공망 등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ADD가 개발하려는 방식은 전자전기들이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을 전자 방해하는 스탠드 오브 재밍(Stand Off Jamming), 즉 원격지원재밍방식이라며 산악지형인 한반도에서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EA-18G 그라울러의 재밍거리는 150㎞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해군은 차세대 전자전체계(NGJ)를 개발하고 재밍거리를 늘렸다. 고대역(High-band)·중대역(Mid-band)·저대역(Low-band) 시스템으로 나눠 개발됐는데 재밍거리만 360㎞ 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의 S-300, S-400 등 대공미사일이 B-2 폭격기, F-35 전투기 등 스텔스기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무력화시키는데 효율적인 전략무기로 평가 받는다. 미 해군은 앞으로 EA-18G기용 NGJ 135세트를 도입해 F-35 스텔스기나 F/A-18 슈퍼호닛 등 주력 전투기에도 NGJ를 장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수입, 탑재 임무 장비 국내 개발 전자전기는 기존 항공기를 개조해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각종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한 특수 임무기다. 전자장비와 교란장치를 이용해 적의 통신망과 대공레이더를 무력화 하는 방식이다. 전자전기는 크게 나눠 전투기를 기반으로 하는 ‘에스코트 재머’(Escort Jammer) 형태와 수송기 또는 제트기를 기반으로 제작한 대형의 ‘스탠드오프 재머’(Stand-off Jammer) 두 종류로 구분된다. 우리 군이 도입하는 전자전기는 중·대형 항공기 기반 스탠드오프 재머. 그러나 일반적인 스탠드오프 재머 형태가 아니다. 평시에 신호정보기로도 활용하기 때문이다. 북한 등 적성국에 대한 신호정보 수집과 통신장비 감청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레이더 정보 역시 수집한다. 통신대역에 대한 정보 수집과 재밍 등의 기능을 함께 갖고 있기에 큰 안테나를 장착할 수밖에 없어 전투기나 공격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과천시민 50% “서울 편입 싫어”…찬성 누른 반대론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7:00:00신계용 과천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행정구역 개편이 추진되면 과천시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시민 여론조사 결과 절반이 반대하고 있어 실제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29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신 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에 대한 과천시의 공식 입장을 들었다. 신 시장은 "자치구보다는 자치시가 자치권을 확보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자치시 형태로 편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8만 명인 과천시는 서초구·관악구와 맞닿아 있고 전체 출퇴근 인구 중 38.3%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메가시티 서울’에 호의적이지 않다. 과천시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편입 찬반 의견 및 이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매우찬성과 찬성이 47.8%, 반대와 적극반대는 50.8%였다. 신 시장은 “오차 범위 안에 있어 5:5”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천시민들이 안양권에 편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80%가 반대하기 때문에 안양권이 아니라 서울권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과거에 논의됐다가 무산된 안양을 중심으로 한 군포, 의왕 등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도 물었는데 반대가 86.3%로, 찬성 10.1%를 압도했다. 타 지자체보다 반대 여론이 많은 점에 대해 신 시장은 “과천은 아이 키우기 좋고 환경도 깨끗하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과천시민들은 과천시민 그대로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울 편입을 통해 집값 상승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는 과천시의 편입으로 서울시가 누리는 편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연구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과천시와 양 도시의 기본 현황 및 편입 관련 쟁점에 대한 분석을 위해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는 단순히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의 불일치가 시민에게 끼쳐온 불편을 해소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메가시티’ 정책 논의는 시민 의견과 요구사항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오 시장의 면담은 김포시장, 구리시장, 고양시장에 이은 네 번째 경기도 지자체장과의 회동이다. -
"美기준금리 피크아웃" 베팅에… 뒤바뀐 채권·금-달러화 분위기 [뒷북 글로벌]
국제정치·사회 2023.11.30 07:00:00미 금융 시장에서 금리가 정점(peak)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5~6월께로 내다봤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 인사까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그 시점이 당겨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금값은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고 유로와 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전일대비 4.3bp(1bp=0.01%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4.281%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65.1bp나 떨어진 수치로, 채권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강세다. 불과 지난달 23일 장중 5.022%를 찍으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고착할 수 있다고 우려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방향 전환이다. 금값도 상승세로, 12월물 금 선물은 이날 장중 0.31% 오른 온스당 2046.30달러로 6개월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전일대비 0.1% 하락한 102.64를 나타내며 10월 말 대비 3.77%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달러 강세가 무색할 정도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달러화 가치는 1년만에 최악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화는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0달러를 넘어섰고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11월 들어 금융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한 이유는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퍼지기 때문이다. 그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 국채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달러화 가치는 승승장구했으나, 이 흐름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은 순간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달러화의 단기적 대체재로 꼽히는 금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이날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금리 인상 흐름이 끝났다는 시장 관측과 맥락이 같으며,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만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암시로 받아들였다. 아트 호건 비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그의 발언이 이렇게까지 비둘기파로 기운 적은 없었다. 새로운 이번 발언은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도 이날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착륙 위험이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스왑시장 데이터를 보면 트레이더들은 내년 6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으며 5월 인하 가능성도 80%로 보고 있다. 애크먼 회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이보다 이르게 예측한 셈으로, 미국 경기의 급랭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중반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마이클 게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브리핑에서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 6월부터 분기당 25bp의 속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도 내년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이 4.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12·13일 열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8.7%로 본다. 다만 연준 내에는 여전히 미국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인 목소리도 남아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유타주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로 적기에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추가로 올려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지속해서 기대하는 경제 전망의 기본 시각”이라고 말했다. -
“여대 출신 지원서는 거른다” 신고 폭증에 고용부 실태조사 착수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6:56:33고용노동부가 특정 기업에서 여대 출신 구직자에게 채용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이 있다는 논란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29일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간 고용부가 운영하는 익명신고센터에 특정 기업에서 여대 출신 구직자에 채용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이 있다는 신고가 2800여건이 접수됐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금융그룹의 채용 담당자로 추정되는 이가 ‘여대 출신 지원자는 뽑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라왔다. 이 글은 한 네티즌이 ‘페미(페미니스트) 때문에 여자들 더 손해 보는 거 같은데?’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으로 “일단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거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네티즌은 최근 게임업계에서 일고 있는 남성 혐오 표현 논란을 글에서 언급하며 “게임회사도 여자 거르는 팀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적었다. 고용부는 “신고 대부분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로서 해당 커뮤니티 게시글의 내용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다”며 “신고에서 제기된 사업장에 대해 익명신고사건 처리 절차에 따른 실태조사 등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가 채용 시 남녀를 차별하는 행위를 금한다. 이를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너덜너덜 휠만 남아 다 찢어진 바퀴로…20㎞ '만취 운전'한 30대 남성 결국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6:50:14만취 상태로 강남에서 강북까지 20㎞ 이상 음주운전을 하던 남성이 경찰 추격 끝에 체포됐다. 이 남성이 몰던 차량의 타이어는 체포 당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겨 있었다. 28일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 최초 신고는 서울 올림픽대로 인근에서 접수됐다. 한 시민이 도로시설물을 들이박아 파손된 상태에서도 주행 중인 차량을 보고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이 각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하면서 A씨 추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타이어가 찢어져 공기가 계속 빠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강남구 삼성역에서 중랑구까지 약 20㎞ 거리를 내달렸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를 보면 차량의 오른쪽 뒷바퀴 타이어의 공기가 다 빠지고 너덜너덜해져 휠만 남은 모습이 담겨있다. A씨는 멈추라는 경찰의 요구도 무시한 채 달리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결국 체포됐다. 당시 그는 차량을 주차한 뒤 자리를 뜨려다가 곧바로 도착한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
'월세 100만원 인상' 거절 당한 건물주…컨테이너로 매장 입구 막았다가 그만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6:24:16세입자가 임대료 인상을 거부하자 그가 운영하는 상가 출입구를 컨테이너박스로 틀어막은 서울 강남의 50대 건물주가 업무방해죄로 벌금 700만원에 처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남구 신사동 건물주 A씨(50)에게 벌금 700만원을 최근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본인 소유 건물 지하 1층 공간을 임대한 B(48)씨가 카페 출입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등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B씨에게 250만원인 월세를 35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임대료를 40%나 올리는 건 과도하다며 거부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상 건물주가 임대료를 5% 이상 올리려면 임차인 동의가 필요하다. 이후 A씨는 주차관리 초소로 쓰이던 컨테이너박스를 카페 입구 앞으로 옮겨 설치했고 그 상태로 한 달가량 방치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건물주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벌금형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는데 법원은 직권으로 정식재판을 시작했다. 반 년에 걸친 재판 끝에 법원은 검찰 청구액의 2배가 넘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건물주 A씨는 “카페 업무를 고의로 방해하려고 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다른 출입문이 있었다고 해도 컨테이너로 출입구 한 곳이 가로막혀 평소보다 영업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월세 문제로 갈등을 빚던 사정을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페 업주 B씨는 “지난 1월 보도 이후 응원하러 찾아온 손님들도 많았다”며 “아직 전물주로부터 사과는 없었다”고 MBC에 전했다. A씨는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A씨는 건물을 다른 사람에게 판 상태고 카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여자 손님 양 적게, 남자는 많이”…음식점서 차별당한 사진 보니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6:05:03식당에서 음식량으로 성차별을 받아 불쾌감을 느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여성 손님 A씨의 게시물이 ‘강남 칼국숫집 양차별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확산했다. A씨는 칼국수 양으로 차별을 당했다며 음식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식당에서 남녀 차별을 받았다. 다른 테이블에 남자것 다 주고 남을 나 줬다”며 “왜 음식량이 적냐, 여자라서 적게 주는 거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고 썼다. A씨는 남성 일행과 함께 식당에 방문해 칼제비 두 그릇을 주문했다. 똑 같은 메뉴를 시킨 둘의 음식량이 달랐다. 사진 속에서 남성 일행의 칼제비는 그릇 가득 담겨 있지만 A씨 그릇의 음식은 일행의 절반에 미치는 양이다. 그는 “나와 남자 일행 총 2명이 칼제비 2개를 시켰다. 잠시 후 옆 테이블 남자 3명이 칼제비를 주문했다. 이후 새로 온 남자 손님이 칼제비를 시키자 종업원이 ‘칼제비 추가’라고 주방에 소리쳤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A씨는 “먼저 주문이 들어온 5개의 칼제비를 6개로 둔갑하고 남자 것 먼저 덜어낸 후 남는 것이 여자인 나한테 온 듯하다”라는 추측을 했다. 그러면서 “여자라서 적은 거냐고 물어보니 맞고, 리필되니 리필해 먹으라고 한다”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양을 물어보시든가”라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적게 줄 거면 가격도 덜 받아야 한다”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남는 음식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취지 아니었을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
‘하나 짱’의 이유 있는 자신감 “아직 나를 믿는다”
서경골프골프일반 2023.11.30 06:00:00극적인 추락이다. 최정상에서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힘든 시기를 지나온 장하나는 그러나 씩씩하다. 그는 희망을 노래한다. “무조건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들어봤다. ‘장하나 미스터리’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연속 1승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던 장하나가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대회 컷 탈락을 했다. ‘장타 소녀’ ‘에너자이저’로 불리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그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그의 스윙을 보고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최근 2년 동안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올해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17회, 기권 9회를 기록했다. KLPGA 투어 역대 통산 상금 1위(57억 6763만 원)인 그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고작 579만 원이었다. 상금 랭킹 꼴찌다. 대회에 나갔다 하면 아마추어처럼 80대 타수를 넘겼다.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첫날 88타를 쳐 2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자동 컷 오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올해 가장 잘 친 게 이븐파다. 그것도 딱 한 차례다. 상금뿐 아니라 각종 기록도 최하위다. 평균 타수 120위(80.73타), 그린 적중률 120위(29.13%), 평균 비거리 120위(203.96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119위(52.38%)다. 부진의 원인은 잘못된 스윙 교정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지난해 스윙을 바꾸려고 하다 모든 게 흐트러지고 말았고, 좀체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무협소설 용어로 표현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진 상태다. 이는 몸 안에 도는 기를 통제하지 못해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장하나는 이대로 주저앉을까. 그 답을 장하나에게 직접 들었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선수들은 보통의 경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까닭에 별 기대를 안 했지만 장하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쿨하게 오케이(OK)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 현장에서 씩씩하게 답변을 했다. 장하나는 “지난해에는 원인을 모르고 지나가는 바람에 올해 더 큰 화를 입었다”며 “올 시즌 초반에는 차를 어디에 박아서 사고를 내거나 계단에서 굴러 어쩔 수 없이 쉬는 상황을 만들까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원을 꾸준히 해주는 스폰서들을 위해서 출전을 강했다고 한다. 바닥까지 떨어진 장하나는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80타를 치면서도 내가 원하던 샷이 하나둘 나오는 걸 보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나는 무조건 우승할 자신이 있다. 나를 아직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을 하면 그 해 은퇴를 하고 싶을 정도로 현재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고 했다.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뭐가 문제인가.>>> “일단 스윙을 조금 더 편안하게 치려고 했던 게 안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23년 골프를 하면서 최고의 스윙은 아니지만 나에게 최적화된 스윙을 해온 덕분에 19승을 올렸을 텐데, 그걸 잊고 다른 스윙으로 바꾸려고 욕심을 부린 게 화근이 된 것 같다.” 원래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스윙을 조금씩 바꾼다. 근데 바뀐 스윙이 도대체 어떠했기에 그런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나.>>> “스윙을 바꾸더라도 기본 틀은 놔둔 상태에서 다른 자잘한 걸 바꿔야 한다. 근데 아예 큰 동작을 바꾸면서 다 꼬인 거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가 꼬여버렸다. 예를 들어 긴장을 하면 본능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들이 있고 반응 속도도 확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 또한 굉장히 무뎌질 만큼 다 무너졌다. 어떻게 보면 골프에서 어드레스가 시작점이라고 하지만 볼을 치기 위한 시작점은 톱 스윙이다. 톱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돼야 구질을 좌우할 수 있는 게 나온다. 근데 톱 스윙과 테이크 백 자체를 바꿔버리니까 시작점이 어긋나면서 마무리까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스스로 원인 파악을 다 했다. 그런데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많은 분들도 ‘네가 22년 동안 그 스윙을 해왔는데 고작 1년 그렇게 바꿨다고 돌아오지 못하느냐’며 궁금해 한다. 하지만 선수가 공이 하나가 안 맞으면 그날 안 좋아지는 상황도 생기지만, 어떻게 보면 그걸로 인해 빨리 정신을 차려서 좋아질 수가 있다. 그런데 내가 망가지는 걸 못 느꼈다. 되돌아보면 지난해부터 조금씩 안 좋아졌던 것 같다. 근데 지난해에는 그냥 공이 좀 안 맞는 것 같다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올해처럼 확 안 좋아진 게 보였으면 그걸 느끼고 고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조금 조금씩 뭔가 어긋나듯이 안 됐기 때문에 별 의심이 없었다. 그냥 ‘샷이 조금 안 되네’ 이 정도로 가볍게 넘어갔다. 그게 올해 큰 화가 된 것 같다.” 장하나 하면 원래 파워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런데 거리까지 줄었다. 이건 심리적인 영향인가?>>> “구질이 많이 왔다 갔다 하면 아무래도 겁을 먹는다. 한 타가 정말 중요한 시점인데 드라이버가 왼쪽 갔다가 오른쪽 갔다가, 격차가 너무 컸다. 한쪽으로만 미스하면 잡기가 되게 쉽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준이 되는 미스 샷이 없다 보니까 혼돈이 오는 거다. 그러면서 세게 치면 칠수록 난리가 나니까 약하게 치고 달래서 치고, 이러다 보니 거리가 점점 준 것이다.” “처음엔 현실 부정했지만 받아들이니 살 것 같더라” 현재 상황에서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올해 80타 이상도 많이 치고 그랬다. 그럴 때 심정은 어떤가.>>> “지난해에는 솔직히 80대 타수를 쳐서 예선을 떨어지거나 그런 적이 없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계속 80대 타수를 쳤다. 올해 베스트 스코어가 이븐파였다. 처음에는 현실 부정을 했다. 그냥 도망가고 싶고, 시합도 하기 싫었다. 그렇게 계속 부정을 하다가 이걸 받아들여야만 내가 좀 살 것 같더라. ‘너 어차피 나가도 80대 타수 치니까 기대하지 말고 나가라’고 계속 저한테 메시지를 줬다. 어차피 예선 떨어질 거니 이번 시합에서 하나라도 얻어가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랬더니 조금씩 좋아져서 70대 타수로 들어왔다. 좀 웃기지 않나. 19승을 거둔 선수가 70대에 들어왔다고 안정을 찾고 기분이 좋아진다? 어떤 분들은 ‘진짜 쟤 이상해졌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선수한테 다가오면 그만큼 기쁜 게 없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샷이 18홀 동안 단 하나도 없다가 이제 1개, 2개, 5개 이렇게 늘어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망의 불씨가 보이면 선수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거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에는 성냥개비 붙일 불씨조차 없을 정도로 무너졌기 때문에 그냥 관두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해온 걸로 봐서는 내 자존심이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라. ‘네가 이렇게까지 무너졌으면 한 번은 일어나고 관둬야 돼’ 이런 마음으로 계속 끌고 왔다.” 안 풀리는 때는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을 텐데, 자존심 때문에 계속 출전한 건가.>>> “시합을 뛴 거는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는 어차피 안 될 거라는 걸 기본으로 두고 출발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자존심보다는 스폰서에 대한 예의였던 것 같다. 메인 스폰서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서브와 의류 스폰서는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셨다. 솔직히 대회에 나가면 기자 분들과는 안면이 많이 있으니까 지나가다가 생각나면 사진도 찍어주시고, 생각나면 기사도 올려주셨다. 내가 성적이 안 나서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부분을 이런 부분으로라도 채워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시합을 나갔던 거다.” 2년 동안 부진 탈출을 위해 정말 남들 모르는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은데.>>> “루틴을 거의 22년 동안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 근데 올해는 루틴도 바꿔봤고, 빈 스윙 안 하고도 쳐봤다. 아침에 항상 몸을 풀고 나가지만 연습도 안 하고 나가보고, 시합 전날 연습 안 하고 편안하게 놀아도 보고, 반대로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습도 해봤다. 정말 모든 걸 다 해봤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올해는 그냥 뭘 해도 안 되는 해였다.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다 안 풀리는 해, 딱 그거였다.” 차 사고 내 어쩔 수 없이 쉴까 생각할 정도로 정신 피폐해지도 많은 사람들이 안 될 때는 자신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게 가장 힘들다. 자기 실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엄청 힘든 거다. 예전에 아이언 샷이 좋았을 때에도 핀 다섯 발짝 안에 붙여도 만족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계속 채찍질을 했다. 주변에서도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 솔직히 거리가 줄면서 파4 홀에서 2온을 못 시킬 정도가 되니까 그런 거에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마음을 많이 내려놓으면서 엄청 좋아졌다. 플레이도 좀 더 편해지고 스스로에게 받는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었다.” 슬럼프를 받아들인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전반기엔 너무 안 되니까 진짜 ‘그냥 차를 어디다 박아서 사고를 내고 어쩔 수 없이 한번 쉬어볼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계단에서도 한번 굴러볼까도 생각하는 등 그냥 어쩔 수 없이 쉬게끔 나를 만들고 싶었다. 마음이 피폐해지고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 어디 하나 부러져서 진짜 어쩔 수 없이 쉬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좀 무섭기도 했다.” 그 동안에 자신을 너무 옥죄었던 건 아닐까.>>> “맞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안)선주 언니가 진짜 많은 도움을 줬다. 코스 안에서 지금까지 내게 그런 조언을 해줬던 선배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선주 언니가 계속 옆에서 마음을 잡아주니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떤 말을 해줬나.>>> “언니가 엄청 야단치고 혼내고 그랬다. 어떤 때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할 거면 그냥 치지 마, 시합 하지 말고 가’ 이랬다. 반면에 ‘야 네가 90개를 치고 100개를 쳐도 장하나가 어디는 안 가’ 이렇게 격려도 해줬다. 언니는 항상 꾸준했으니까 나만큼 힘들어 봤을까 이 생각도 하는데 나보다 구력도 오래 되고 승수도 많으니까 그만큼 시련도 많았을 거다. 그러니까 그런 조언을 해줬던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진짜 자신을 더욱 힘들게 했던 건 뭐가 있었나.>>> “내가 꾸준히 언론에 나오고 TV 중계에도 나왔었는데 이제 안 나오니까 지나가시는 말씀으로, 응원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시합 안 나가?’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은퇴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었다. 한 번은 정말 상처가 심한 말을 들어서 다 접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반 라운드가 끝나고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오더니 ‘근데 요새 왜 그래?’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나랑 아는 분도, 그 전에 대화를 한 적도 없는데 뜬금없이 와서 그런 말을 하니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다. 그것도 관심이라고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은 하지만 그 순간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진짜 화를 낼 수도 없으니 더욱 힘든 거다.” 올해는 메인 스폰서도 없었다. 느낌도 달랐을 것 같다.>>> “14년 만에 처음이었는데 그게 제일 컸다. 심리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다. 당연히 올해 재계약을 할 줄 알았는데 불가 통보를 받았고, 다른 스폰서도 얻지 못했다. 첫 시합에 첫 티샷을 하러 나갔는데 스폰서 명칭 없이 그냥 이름이 불리는 게 처음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자존심이 구겨지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됐다. 아무래도 모자에 뭘 달고 나갔을 때 임하는 태도와 갑자기 없어졌을 때 느끼는 공기가 많이 다르다.” 스폰서, 코치, 캐디, 그리고 안선주에게 감사 아까 안선주 얘기도 했지만 그토록 힘든 와중에도 자신을 위로해줬던 사람이나 조언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제일 첫 번째가 바닥을 찍으니까 진짜 내 사람이 누군지가 가려지더라. 특히 서브 스폰서들이 성적이 나지 않는 선수를 믿고 그래도 후원해주신 거에 정말 감사하다. 선수 중에서는 (안)선주 언니가 가장 고맙다. 정말 한결 같은 게 너무 감동이었다. 그래서 내 인생의 멘토 같은 느낌이다. 코치님(김창민 프로)이나 캐디 오빠(박철용)도 고맙다. 특히 캐디 오빠는 워낙 경력이 많다 보니 다른 선수를 선택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선수랑 접촉도 안 했다. 오빠가 나한테 그랬다. ‘나도 오기가 있어서 너 되살아날 때까지 네 옆에 있을 거야’라고. 그런 말이 큰 힘이 됐다.” 예전에 2부 투어 때 입스로 고생한 적이 있는 걸로 있는데 그때와 지금은 뭐가 다른가.>>> “그때는 이뤄놓은 게 없었고 지금은 잃을 게 많다. 그때는 사회초년생이었다면 지금은 회사 대표나 다름없는 거니까 잃을 게 많다. 그래서 좀 더 심적 부담이 크다. 그때는 밑져야 본전이다 약간 이런 마음으로 도전하니까 쉽게 부진에서 빠져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잃을 게 많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정상에서 바닥을 치는 것과 바닥에서 같은 바닥으로 다니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발목이나 아픈 데는 좀 어떤가.>>> “부상은 훈장 같은 거다. 그만큼 열심히 해왔고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얻어지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운동선수가 부상 없고 안 아프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통증 조절하는 거에 많이 익숙해졌고, 상태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부상으로 인해 발목 잡히는 건 없다. 다만 기분이 안 좋아지면 몸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나와서 더 아프다고 한다. 올해는 공이 잘 안 맞으면서 산으로 자주 다니다 보니 아킬레스건 염도 있었지만 부상은 한결 같다. 아프다가도 또 안 아플 수도 있다.” 대회 때 말고 평소에 치면 잘 맞나.>>> “아무렇지도 않다. 지극히 정상이다.” 거리도 제대로 나오나.>>> “예전만큼 나간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시합 때보다 20m는 더 나간다.” 이런 게 모두 멘탈적인 영향인가.>>> “당연하다. 시합 때는 부담도 되고 분위기상 무언가가 조정되는 게 있으니까.” 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을 때 뭔가를 배운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얻은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기술적인 면에서는 쇼트 게임이 엄청 좋아졌다. 퍼트는 내가 1위더라. 골프코스를 보는 시야도 엄청 넓어졌다. 예전에는 무슨 경주마처럼 시선을 이렇게 앞으로 딱 모으고 갔는데 지금은 좀 넓게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미스 샷에서 정보도 굉장히 많이 얻었다.” 평소에 골프 말고 즐기는 취미는 뭔가.>>> “카메라를 6년 전에 사서 사진 찍는 거 좋아한다. 조용한 데 가서 있는 것도 즐긴다. 당일치기 캠핑, 이런 것도 좋아한다. 캠핑 도구를 요란하게 사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불멍’을 즐긴다. 불멍은 올해 서너 번 한 것 같다. 사진은 대회장 주변에서 많이 찍으려고 한다. 하이원 같은 경우에는 그곳 꼭대기에 올라가면 별을 보는 곳이 있어서 별도 찍어 보고 그랬다.” 예전에 댄스도 많이 배우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정신과 체력적인 게 너무 빠지다 보니까 몸으로 하는 걸 예전만큼은 못하겠더라. 원래 잠도 별로 없었는데 요새는 시간만 나면 자려고 한다.” 내년이면 32세다. 골프 말고 하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 “딱히 생각해 본 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골프 선수가 그냥 여자로서 살아가는 건 솔직히 불쌍하고, 선수로서 살아가는 건 진짜 행복하다. 왜냐하면 골프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다. 해보고 싶은 게 많기는 한데 지금은 골프 외에 다른 생각은 없다. 잘 안 되는 시기이고 내년이 중요한 해라서 골프가 우선이다.” 남자 친구나 결혼에 대한 생각은.>>> “남자 친구는 없지만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은 많다. 아직은 혼자 노는 게 재밌다.” “숫자 연연하면 힘들어…이젠 행복한 골프 치고 싶다” 투어를 뛰면서 많은 걸 이뤘다. 여전히 이루고 싶은 목표나 기록 같은 게 있다면.>>> “솔직히 난 기록이나 순위를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거에 연연하다 보면 인생이 너무 힘들다. 자꾸 숫자만 쫓아가다 보면 골프를 행복하게 칠 수 없다. 물론 어릴 때는 상금왕이나 대상을 타고 싶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그런 배움을 얻었다. 상금이 뭐가 중요하고 순위가 뭐가 중요해? 그냥 나만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약간 이렇게 됐다. 솔직히 행복하게 골프를 치고 싶다.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다.” LPGA 투어 뛰다가 국내에 복귀한 것도 그 행복을 위해서였다. 그 결정으로 행복해진 것 같나.>>> “당연히 행복해졌다. 미국에서는 일요일에 시합이 끝나면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다음 시합장을 넘어가야 한다. 그러니 자유시간이 없다. 미국에 여행할 곳이 많지만 정작 여행을 할 수가 없다. 한국에 돌아오니까 월요일에 전화 한 통 하면 친구들 만날 수 있고, 엄마 밥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더라. 정말 소소한 거지만 골프 선수들에게는 그게 진짜 큰 거다. 그런 게 행복이다.” 국내 복귀 후 떠난 가족여행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 “복귀한 그해 여름인가 가을쯤에 엄마 아빠랑 일본에 갔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외를 골프채 없이 간 거였다. 겨울에는 꼭 엄마 아빠랑 속초에 간다. 그곳에 친한 골프 치는 동생이 있어서 가족여행 겸해서 간다.” KLPGA 투어 역대 총상금 1위(57억 6763만 원) 기록은 아직 안 깨지고 있다. 재테크는 잘 하고 있나.>>> “내가 돈 관리를 안 하고 난 용돈 받아쓰는 입장이다. 엄마가 잘하고 계신다.” 가끔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게 있나.>>> “난 먹는 게 남는 거라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돈을 쓴다면 한 달 동안 전국일주 하고 싶다. 전국으로 시합을 다니기는 하지만 여행을 간 적은 없어서다.” 명품 같은 건 좋아하지 않나.>>>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써본 금액이 100만 원이다. 그것도 코트 하나 살 때다. 그 정도로 돈은 잘 안 쓴다.” 기부는 많이 했던데.>>> “지금까지 6억 원 가까이 했다. 원래 그런 얘기를 주변에 잘 안 했는데 작년에 한 번 언론에 알린 적이 있다. 그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알지도 못하는 어떤 분이 댓글로 저한테 ‘야, 너는 돈 모아서 왜 기부도 안 해’ 이러는 거다. 그래서 아버지와 상의해 기부했던 걸 알린 적이 있다.” 아버지가 과거에 남 돕는 일을 많이 하셨다고 하던데.>>> “기부도 아버지 영향을 받은 거다. 우리 집이 고깃집을 오래 했는데 아버지가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보육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밥 먹이고 생일 파티도 해주셨다. 나도 올 겨울에는 연탄 봉사를 해볼까 한다. 체력 좋은 거 이런 데 써야지 않을까 싶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같이 하면 되게 뜻깊을 것 같다.” 내년 1월 8일 베트남으로 전지훈련 간다고 들었다.>>> “코치님은 더 빨리 가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항상 그 해의 마지막 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건 하고 가야 될 것 같다.” 장하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출발선? 또는 안식처? 가족은 일촌이지 않나. 설령 막말로, 내가 살인을 한다고 해도 편을 들어줄 게 가족이다. 내가 유일하게 아픈 걸 털어놨을 때 진심으로 야단을 칠 수 있는 게 가족 아닐까? 가족은 위로를 하지 않는다. 야단을 치고 혼을 내고 채찍질을 하는 게 가족이다. 그리고 그 채찍질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가족이기 때문이다.” “은퇴는 무조건 우승한 뒤 한다…그게 내 마지막 자존심” 그나저나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1승만 더하면 20승을 채우게 되는데.>>> “KLPGA 영구 시드가 원래 20승이었다. 그런데 그게 30승으로 바뀌면서 약간 삶에 대한 목표의식도 약해지다 보니 간절함이 덜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우승은 무조건 할 거다. 내년이나 내년이 아니더라도, 솔직히 은퇴는 우승을 무조건 하고 할 거다. 그게 내 마지막 자존심이다. 마지막 자존심! 정말이다.” 다시 우승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모습을 가끔 그려보나.>>> “우승하면 어떨까라는 많은 생각을 한다. 근데 우승하면 골프를 그만하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 우승을 하고 그 시합에서 은퇴를 하는 게 아니라 우승을 한 해에 마무리를 할 것 같다. 정말 그 정도로 간절하다. 그 간절함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 얼마 전에 (안)선주 언니가 이러더라. 내가 ‘언니, 골프가 너무 힘들고 진짜 버리고 싶어요’라고 하니까 ‘야, 네가 지금까지 쉽게 친 거야. 골프 원래 어려운 거야’ 이렇게 얘기하는 거다. 그 말에 공감한다. 골프, 정말 어려운 스포츠다.”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재기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우승을 한 번 해본 선수는 잠재력이 있다. 난 그걸 믿는다. 코치님도 내가 코스에서 샷이 엉뚱한 데로 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파 세이브를 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친다며, 아직 눈에 살기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진짜 물고 뜯는 거를 아직 버리질 못했다. 그게 희망이다. 그래서 우승을 할 것 같다. 아직 나를 믿는다.” PROFILE 출생: 1992년 | 정규 투어 데뷔: 2011년 | 후원: 레인메이커, 코리아결제시스템, 에버그린그룹홀딩스 주요 경력: KLPGA 투어 통산 15승, LPGA 투어 5승(2019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중복) 2021년 KLPGA 투어 통산 15승째 달성(KB금융 스타챔피언십) 2020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2019년 LPGA 투어 마지막 우승(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년 LPGA 투어 첫 우승(코츠골프 챔피언십) 2013년 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다승왕 2012년 KLPGA 투어 첫 우승(KB금융 스타챔피언십)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
[오늘의 날씨] 전국 대부분 영하권…서울 아침 최저 -8도
문화·스포츠라이프 2023.11.30 06:00:00목요일인 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예보됐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 기온은 전날인 29일(-7∼4도)보다 1∼3도 더 낮겠으며 경기 북부·동부,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의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5∼7도로 예보됐다.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안팎에 머물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서울의 경우 최저 기온이 -8도로, 바람이 시속 4m로 불면 체감온도는 -14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제주도와 전라권 서부에는 새벽부터, 충남 서해안에는 밤부터 가끔 눈 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광주·전남 서부 1∼3㎝, 전북 서부·제주도 산지 1∼5㎝, 울릉도·독도·제주도 중산간 1㎝ 안팎이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 서해안·전북 서부·광주·전남 서부·울릉도·독도 5㎜ 미만, 제주도 5㎜ 안팎으로 예보됐다. -
[기고]노후 걱정 덜어주는 ‘푸른씨앗’의 힘
사회사회일반 2023.11.30 06:00:00최근 국민연금 개혁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공적 연금을 보완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 연금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고용 노동 현장에서 아쉽게 느끼는 점은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퇴직연금에 대한 사용자와 근로자의 관심이 낮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90%에 달하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은 24%에 그친다. 대기업과 중소 영세 사업장 근로자 간 노후 소득 보장 격차가 매우 심각한 셈이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적립금이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다 보니 수익률이 연 1~2% 수준에 머무른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경우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데 바쁜 일상에서 금융 지식이나 투자 정보 없이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 관련 기사를 보면 ‘잠자는 퇴직연금’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식상한 것 같지만 노후 생활의 중요 재원인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적립금 방치 현상을 지적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표현도 없는 듯하다. 30인 이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라면 ‘푸른씨앗’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정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9월 30인 이하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률을 높이고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푸른씨앗’을 도입했다. 푸른씨앗은 사업주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운용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국내 최초의 공적 기금형 퇴직급여제도다. 푸른씨앗에 가입하면 저소득 근로자의 사용자 부담금 10%가 지원된다. 올해 가입할 경우 5년간 수수료도 면제된다. 이 덕에 시행 1년여 만에 1만 1000개 사업장에서 6만여 명의 근로자가 가입하고 적립금은 3600억 원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사업주뿐만 아니라 근로자에게도 금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제도 확산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른씨앗의 자산 운용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전담 운용 기관이 담당해 글로벌하게 자산을 배분하고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국내외 채권과 주식에 분산 투자하고 정기 또는 수시로 비중을 조절해 장기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기금의 특성 상 규모가 커질수록 효과적인 운용 전략 실행이 가능해져 경쟁 우위도 확보할 수 있다. 개인이 각자 운용할 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량 자산을 편입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수익률 향상도 가능하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퇴직연금을 기금 형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401K,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이 좋은 예다. 얼마 전 모 금융사의 설문을 보니 50대 이상 은퇴자가 퇴직 전 준비하지 못해 가장 후회되는 것으로 ‘재정 관리’를 꼽았다. 특히 연금을 비롯해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 좀 더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내가 일해서 얻는 근로소득만큼이나 내 노후 소득이 잘 운용돼 얻을 수 있는 금융 소득도 중요하다. 중소기업 근로자라면 지금부터라도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자. 푸른씨앗을 통해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공단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
美, '中 배터리·광물 차단' 세부규정 1일 발표…韓배터리도 초긴장
국제정치·사회 2023.11.30 05:48:30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동차 보조금과 관련해서 중국산 부품을 차단하는 세부 규정을 이르면 1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제작 과정에서 중국 등 우려 국가의 배터리 부품이나 광물이 들어갈 경우 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 대거 진출한 한국 배터리 업계 역시 미 정부가 내놓을 세부 규정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전기차 시장에서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을 이르면 1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통과된 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총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는 데, FEOC의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을 쓸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 조항은 배터리 부품의 경우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각각 시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문제는 FEOC를 구분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느냐이다. 미국은 지난해 IRA 백서에서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이 소유·관할·통제하는 기업을 FEOC로 지정하고 이를 명확히 구분할 세부 규정을 내놓기로 했다. WSJ는 우선 중국의 국영기업이 만든 배터리, 부품, 광물이 포함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아울러 중국 기업이 지분을 소유한 미국 및 제 3국 소재 기업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기술로 제작한 배터리가 보조금 대상이 되는지도 논란 거리다. 미 정부는 그간 FEOC 세부 규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는데, 이는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할 경우 미국 전기차 공급망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있고, 범위를 지나치게 좁힐 경우 대중국 견제라는 법안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공급망을 구축하기 어려울 뿐더러 공급망 안에 있는 모든 기업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통상전문가는 “만약에 배터리 부품이나 광물 공급망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중국 기업이 FEOC에 포함될 경우 미국 완성차 업계까지 줄줄이 공급망이 무너지는 사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새 FEOC 규정에 맞춰 소유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아울러 FEOC 우회로를 찾기 위해 한국 및 모로코 기업 등과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터리 부품의 FEOC 규정은 한국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후년부터 시행될 핵심 광물과 관련한 기준은 배터리 업계 전체가 중국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측면에서 경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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