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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휴대폰 무상점검"…삼성·LG전자, 수해복구서비스 돌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0 17:55:36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남 아산시·예산군 일대에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해 지원 활동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비스팀은 18일부터 예산군 삽교읍(하포1리 마을회관)과 아산시 염치읍(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 이동형 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 점검을 지원하고 있다. 수해 복구 현장에는 휴대폰 점검 장비가 설치된 버스도 파견해 침수 휴대폰 세척, 건조, 고장 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과 서구 마륵동 등에서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피해 가구를 직접 순회하며 가전제품 점검 및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콘택트센터에 침수 피해를 신고하는 고객에게도 엔지니어가 방문해 동일한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 등 수해 피해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해 가전제품 무상 점검·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장에 파견된 서비스 매니저들은 제품과 제조사에 관계없이 침수 제품을 점검하고 서비스 매니저가 피해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비를 갖춘 수해 서비스 대응 차량도 동원해 제품의 세척·수리·부품 교체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피해가 확산할 경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글룩 "플라스틱 3D 프린팅으로 맞춤형 대량생산 시대 열 것"
산업 중기·벤처 2025.07.20 17:17:49“3D 프린팅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제품 수명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흐름에 발맞춰 ‘맞춤형 대량 생산’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홍재옥(사진) 글룩 대표는 20일 경기도 파주의 글룩 팩토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미 누적 기준 1만 곳 이상의 기업 및 공공기관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경험을 보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글룩은 독자적인 대량 양산 기술을 보유한 토종 3D 프린팅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자동차, 로봇, 의료, 건축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속·정밀 3D 프린팅 기반의 맞춤형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여 년 전 국내에서 3D 프린터 제조 붐이 일어나며 수많은 신생 주자들이 탄생했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곳은 글룩을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비결로 맞춤형 제조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고속·정밀 산업용 SLA(광경화수지 적층 조형) 방식의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24시간 자동화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제조 환경을 구현했다”며 “설계부터 출력, 후가공까지 전 공정을 통합한 원스톱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드물게 과감한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대형 산업용 3D 프린터 30여 대를 운용 중으로 제2 공장 신설도 연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단순 시제품을 넘어 완제품 제작 수요가 늘고 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2021년부터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키오스크용 부품 및 서빙 로봇 제작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앞으로는 의료 시뮬레이터와 맞춤형 의료기기 제작을 통해 정밀 의료 제조 영역도 동시에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홍 대표는 “3D 프린팅 생산 의존도가 40%를 넘어선 미국에서 중국 제조업체를 대신할 곳을 찾으면서 한국 업체들이 점차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며 “현재와 같은 성장세만 유지되면 향후 3~4년 내 매출은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삼성 계열사도 임원 장기성과급 자사주로 지급…"책임경영 강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0 13:17:43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삼성 계열사들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임원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삼성SDS·삼성전기 등은 임원 대상 장기성과인센티브(LTI)의 '주식기준 보상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이와 관련한 임원 대상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LTI는 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경영실적에 따른 보상을 향후 3년 동안 매년 나눠서 지급하는 제도다. 성과에 따라 평균 연봉의 0∼300%가 책정된다. 주식보상 제도 도입으로 해당 계열사 임원들은 LTI의 50% 이상을 자사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의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사주 의무 지급 비중도 커진다. 상무는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다. 삼성 계열사들이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임원의 업무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성과급을 주가 및 경영 성과에 연계해 임원이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와 장기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회사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해 중장기 회사·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가전제품·휴대폰 무상점검"…삼성·LG전자, 수해복구서비스 돌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0 10:41:17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청남도 예산군, 아산시 일대에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해 지원 활동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비스팀은 지난 18일부터 예산군 삽교읍(하포1리 마을회관), 아산시 염치읍(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 이동형 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 및 무상 점검을 지원하고 있다. 수해 복구 현장에는 휴대전화 점검 장비가 설치된 버스도 파견해 침수 휴대전화 세척, 건조, 고장 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집중된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서구 마륵동 등에서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피해 가구를 직접 순회하며 가전제품 점검 및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콘택트 센터에 침수 피해를 신고하는 고객에게도 엔지니어가 방문해 동일한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충청남도 아산시와 예산군 등 수해 피해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해 가전제품 무상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장에 파견된 서비스 매니저들은 제품 및 제조사에 관계 없이 침수 제품을 점검하고, 서비스 매니저가 피해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비를 갖춘 수해 서비스 대응 차량도 동원해 제품의 세척·수리·부품 교체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피해가 확산할 경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무선 충전? 답답해서 숨넘어갈 듯"…이런 사람들 참 많더니 결국 이렇게
산업 IT 2025.07.20 10:16:29스마트폰, 이어폰, 차량용 기기 등의 무선 충전 속도가 최대 3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17일 무선 전력 전송 국제 표준단체 WPC와 기존 15W의 충전 전력을 25W로 향상한 새 무선 충전 표준 'Qi v2.2.1'의 인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WPC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필립스 등 국내외 350개 사가 참여하는 무선 전력 전송 국제 표준단체다. Qi v2.2.1은 기존 15W 충전 전력을 25W로 향상시킨 신규 무선충전 표준으로, 새 표준이 적용되면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시간에서 약 40분으로 줄어든다. 지금까지 무선 충전 기업 12개 사, 15개 제품이 새 표준 시험을 통과해 이달 말 최종 인증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중 비에이치 EVS가 이들 기업 중 유일하게 차량용 무선충전기의 인증 조건을 충족해 새 표준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향후 무선충전 수신기 인증 획득을 위한 상호운용성 시험 기준장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죄 확정…이재용 회장, 민사 책임도 피할까 [서초동 야단법석]
사회 사회일반 2025.07.19 09:00:00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으로 약 5년간 형사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이 세 차례에 걸쳐 일관되게 내린 결론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형사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관심은 합병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주주들이 이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손해배상 소송으로 옮겨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형사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민사상 책임을 입증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달 1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14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며 원심의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검찰이 2020년 9월 이 회장 등을 불구속 기소한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나온 최종 결론이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에 가담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1심과 2심은 모두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합병의 주된 목적이 이 회장의 경영권 강화 및 승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총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원심은 합병비율을 조작이라 볼 수 없고, 합병 관련 허위정보 유포나 삼성물산 주식의 부정 거래 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본 원심 판단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고 죄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도 없다”며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이 회장의 형사재판이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합병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며 제기된 민사 손해배상 소송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는 국민연금공단이 이 회장과 삼성 관계자를 상대로 제기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을 오는 8월28일에 연다. 연금공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9월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지난달 26일 첫 변론이 예정됐지만 기일이 변경됐다. 소액주주 32명이 2020년에 제기한 또 다른 소송의 경우 지난달 19일 2차 변론이 진행됐다. 이 소송은 지난해 2월 첫 변론 이후 이 회장의 형사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 현재는 추가 서면 공방 등을 이유로 기일이 다시 추후 지정된 상황이지만, 관련 형사 사건이 완전히 종료된 만큼 재판도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재판 진행 속도와는 별개로 손해배상 청구 측이 승소하기 위한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형사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됐다는 이유만으로 민사상 책임까지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법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별도의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형사상 유죄 판결은 민사 책임을 입증하는 데 있어 강력한 증거가 되지만, 무죄가 확정된 순간부터는 책임 소재를 뒷받침할 다른 증거를 제출해야 해 입증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
시총 400조 복귀 초읽기…삼성전자 4거래일 연속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7.19 07:0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0.6% 오른 6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6만 78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40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 시총이 400조 원대였던 때는 2024년 9월 9일(402조 9603억 원)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를 뒷받침한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18일 삼성전자 주식 397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 투자자(3513억 원)와 기관(1090억 원)의 순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15일부터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지난 나흘 동안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무려 1조 5265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삼성전자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전날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앞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은 기소 후 4년 10개월간 이어진 재판 일정을 완전히 마쳤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고, 실적 역시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흐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기간 조정 마무리 구간”이라며 “올 2분기가 실적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짚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6만 9000원에서 8만 3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 업체들은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업사이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
'마누라 빼고 다 바꾼' 그때처럼…"퍼스트 무버 新비전 세워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8 19:11:55“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필적할,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아들)로 이재용 회장을 다시 보는 비전이 나와야 합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그룹의 오늘을 있게 한 삼성의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은 10년 만에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뉴 삼성’을 위해 특단의 비전을 우선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미래를 열었듯 이 회장도 삼성이 1등 기업으로 영속할 메시지를 삼성 전체 구성원들에게 알리며 다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선대회장께서는 신경영 선언을 중심으로 인재·기술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세웠다”며 “이재용 회장의 경우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 시기에 사법 리스크 때문에 메시지를 제대로 발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1967년 삼성에 입사한 손 전 원장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과 삼성SDI 사장 등을 거치며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 선대회장을 보좌했다. 손 전 원장은 “이제는 이 회장이 뚜렷하게 비전을 수립해 삼성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3월 임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며 위기의식을 강조했지만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의 중심은 ‘패스트 팔로(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혁신을 이끄는 방향으로 기대했다. 이 선대회장이 품질 혁신을 위해 1995년 구미사업장에서 시가 500억 원에 이르는 휴대폰과 팩스 15만 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단행했듯 반도체 등 주요 사업에서 근원 경쟁력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화형식’의 아픔을 겪은 삼성전자 휴대폰은 절치부심 끝에 2012년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이끌며 TV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김현석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은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트랜스포메이션(전환)과 신사업 개발 두 가지 영역에 대한 고민을 모두 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힌) 이전과 달리 자유롭게 의사 결정을 하고 생각할 시간이 생긴 만큼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 삼성 비전을 중심으로 뼈를 깎는 조직문화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임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실수를 용인하면서 창의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했지만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동안 임직원들의 목표가 ‘현상 유지’에 매몰됐다는 것이다. 손 전 원장은 “그간 삼성의 인사가 재무나 인사 출신을 중용하는 경향이 많았고 이로 인해 ‘보신주의’와 ‘부서 간 칸막이’ 문화가 심해졌다”며 “과거 재직 당시 반도체 사업부에서는 매주 수요일 수백 명의 직원들이 모여 공정 진단 회의를 하며 기술 개발을 했는데 이제는 부서 간 정보 공유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기술 인재 전진 배치가 초격차 복원의 시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크게 영위하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없다”면서 “10명 이상의 핵심 기술 인재가 사업을 이끌어야 하고 그 밑에서 수십 명을 더 키워야 반도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술자를 더 우대하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의 골든타임을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과 인공지능(AI), 냉난방 공조 기업들을 인수하며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인수합병(M&A)이 없었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등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불발됐다. 김 단장은 “반도체 분야 M&A도 충분히 가능한 타이밍”이라며 “AI 산업이 그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이었지만 최근 추론 분야 시장이 커지면서 가속기의 역할이 다양화해 M&A를 검토할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엘리엇에 '1300억 배상' 취소 기회 열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18 18:38:11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약 1300억 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제기한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로 사건이 영국 고등법원에서 중재판정부의 재판 관할권부터 원점에서 재심리하게 되면서 한국 정부는 거액의 배상 위기를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영국 항소법원은 전날 한국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법원의 각하 판결을 파기하고 본안 판단을 위해 사건을 1심 법원으로 환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고등법원은 엘리엇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배상을 결정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재판 관할권 여부를 본격적으로 심리하게 됐다. 이번 항소심 승소로 한국 정부가 당장 엘리엇에 배상 책임을 면한 것은 아니지만 PCA의 거액 배상 판결을 취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해 7억 7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ISDS를 제기했다. 당시 삼성물산 주주였던 엘리엇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PCA는 2023년 6월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손해배상금 622억 원과 지연이자, 법률 비용 등 총 130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법무부는 2023년 7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거로 엘리엇이 제기한 소송이 PCA의 중재 대상이 아니라며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판정 취소소송을 냈다. 정부는 FTA 협정문 11장 첫머리에 명시된 “이 장은 당사국이 채택하거나 유지하는 조치에 적용된다”는 문구가 ‘중재 청구’ 조건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PCA가 이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채택하거나 유지한 조치’라는 요건을 충족했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영국 1심 법원은 문구가 11장 1절에만 적용되고 2절에 나오는 ‘중재 청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소송을 각하했다. 반면 이번 2심 법원은 한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1심 법원의 해석이 협정의 문언과 통상적인 의미에 어긋나며 다른 조항과도 충돌한다고 판단했다. 또 국제법상 조약 해석 원칙에 따라 한미 FTA의 제11조 1항이 중재판정부의 관할을 결정하는 기준이므로 한국 정부가 주장한 취소 사유는 영국 중재법에서 정한 ‘실체적 관할’에 관한 문제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앞으로 영국 고등법원은 이 기준을 토대로 엘리엇 사건의 PCA 중재 적격성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영국 법원의 이번 결정은 전날 이 회장이 이 합병을 둘러싼 혐의를 10년 만에 벗게 된 직후에 나왔다. 대법원은 전날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환송 1심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만일의 엘리엇 측 상고 제기에도 대비하는 등 앞으로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아시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또 나온다…SK하닉 유력
증권 국내증시 2025.07.18 17:58:58홍콩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CSOP자산운용이 아시아 단일 종목 2X 레버리지(일일 상승률의 2배 수익) ETF를 추가로 출시한다. 현재 국내 시가총액 2위 상장 기업 SK하이닉스(000660)를 유력 후보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중국 본토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홍콩 증시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입성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SOP자산운용은 연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추가 출시를 목표로 여러 해외 기업을 살펴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번 분기 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CSOP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자산이 198억 달러(약 27조 5319억 원)에 달하는 홍콩 대표 자산운용사다. 올 3월 버크셔해서웨이·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등 미국 대표 테크 기업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담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CSOP자산운용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 상장 기업 상품 출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은 다른 국가보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선호도가 높은 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호조로 거래량이 늘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한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안버스 ETF가 흥행에 성공한 점도 출시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보다 시차가 적어 공시 등을 반영하는 데도 편리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 약 142만 달러(약 20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홍콩 상장 기업 중 순매수 5위에 해당한다. CSOP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총 운용자산(AUM) 중 국내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까이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ETF가 홍콩 주식시장에 입성하면 국내 증시에 지금보다 더 많은 중국 본토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ETF 운용사 자금의 상당수는 중국 본토에서 오는데 운용사는 이 돈으로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종목을 담아 ETF에 편입하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이며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거래소에 신규 IPO나 2차 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모두 208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역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관리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해당 상품에 편입돼 있는 종목 주식이나 선물에 대한 매매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이 늘수록 국내 증시 유동성 공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걸림돌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가이드라인이다. 홍콩 증선위는 올 초 해외 기업 중 시총이 2000억 달러(약 278조 원)가 넘는 ‘메가 캡’에만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허용하는 규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다만 앞서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지 않는 미국 가상자산 관련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코인베이스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한 사례가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를 담아 상장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종목 모두 시총이 홍콩 증선위가 권고한 가이드라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량이 풍부하고 선물·옵션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적으로 상장이 허용됐다. 최근 방한한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국내 기업들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독려했다는 점 역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ETF 상장 규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는 단일 종목 ETF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들이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
李대통령, 정의선·구광모 연쇄 회동…통상·R&D투자 논의
정치 대통령실 2025.07.18 17:45:37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연이어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은 대미 투자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 문제와 연구개발(R&D) 투자 등 폭넓은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최근 재계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며 경제인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두 총수와의 회동 사실을 알렸다. 정 회장과는 이달 14일, 구 회장과는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의 대미 투자 현황과 지방 활성화 방안, R&D 투자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자동차·부품·철강 등에 25~5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현대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을 전달하고 대미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LG그룹의 경우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 등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을 위해 1조 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향후 2년간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이 대통령은 구 회장에게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기업들에 대한 제도적·재정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재계와 접촉을 늘리면서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앞세워왔다. 민생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의 주축인 기업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올 3월 대선 후보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이 대통령은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면서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열흘 만인 지난달 13일에는 5대 그룹 총수들과 6개 경제단체를 초청해 관세 대응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지난달 20일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마주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으로 재계와 자주 소통하며 폭넓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근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 사건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이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의 회동도 점쳐지고 있다. 기업인 출신 장관 후보자들을 전진 배치한 점도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경기 침체 극복’과 ‘신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AI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경훈 후보자를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한성숙 후보자를 발탁했다.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민간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면서 저성장 침체 국면에 빠진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① 韓 법인세 OECD 평균보다 높고…GDP 대비 부담은 세계 최고
경제·금융 정책 2025.07.18 17:37:27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법인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후속 입법 작업을 공식화하면서 재계를 중심으로 법인세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조세 부담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일정 수준의 세수 확대는 필요하지만 거시경제 여건과 기업들의 투자 어려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세계가 기업 투자 유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법인세 역주행에 나섰다가 경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우리나라의 법인세 수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구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법인세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와 비교해 다소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통계 결과는 다르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지방세 포함)은 26.4%로 38개국 중 11위를 기록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OECD 국가 평균 세율(23.9%)보다도 높다. 독일(29.9%), 일본(29.7%), 이탈리아(27.8%) 등이 우리나라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높지만 미국의 법인세율은 25.6%로 우리나라보다 낮다. 경제 규모를 감안한 법인세 부담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3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 부담을 따져보면 우리나라가 3.6%로 주요 7개국(G7) 평균(2.4%)과 OECD 평균(3.5%)을 모두 웃돌았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기업이 내는 세금의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높은 수준인데 단순히 최고세율만 비교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법인세가 2022년 약 100조 원에서 지난해 60조 원으로 40%나 빠져 법인세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구 장관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법인세 급감의 원인은 최고세율이 아니라 반도체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기 때문이다. 법인세는 전년도 기업 실적에 기반해 부과되는데 2023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법인세 납부 세액도 감소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흑자였지만 반도체 사업 부문(DS)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이익 폭이 줄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2023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47조 원으로 전년(84조 원) 대비 44%나 감소했다. 법인세율 인하가 세수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기업 실적 하락 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세율을 올려서 세수를 늘리겠다는 것은 하수들의 전략”이라며 “기업들이 돈을 더 많이 벌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법인세를 내려도 투자가 늘어난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구 장관의 발언은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주제다. 학자들마다 생각이 달라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지난달 발표한 ‘기업 투자와 자본 사용자 비용’ 논문에서는 법인세 인하가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결론이 나왔다. NBER은 2017년 감세와 고용법을 통한 법인세율 인하(지방세 제외, 35%→21%)로 자본 사용자 비용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수년간 기업 설비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논문을 공동 집필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구 결과 자본 사용자 비용이 1%포인트 감소할 경우 기업의 투자율은 1.68~3.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법인세 인하로 인한 자본 비용 절감 효과가 기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게 NBER의 결론이다. 경제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법인세 감소와 투자 확대의 인과관계를 비교적 명확히 입증한 첫 실증 결과 중 하나라고 본다. 전문가들은 조세 부담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만 쥐어짤 게 아니라 소득세와 부가세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에서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면세자 비율은 33%에 이른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법인세율 인상은 단기적으로 세수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세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족쇄 푼 이재용 '구글 캠프' 뜬다…글로벌 경영 본격화
산업 산업일반 2025.07.18 17:23:36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임 ‘구글캠프’에 참석한다. 대법원 판결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 위기 극복을 위한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매년 7월말~8월초 2박3일간 진행되고 억만장자와 대기업 CEO,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한다. 참석 명단과 행사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참석자와 행사 관계자 모두 비밀 유지 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참석 중이며 지난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초청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주에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와 신성장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불과 2주 만에 다시 나서는 이번 출장은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마음 속에 자리하던 짐을 덜어낸 뒤 빅샷(거물)들을 만나기 때문에 기업간 협력도 보다 과감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 회장 앞에는 사법 족쇄에 버금가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 대외 변수에 반도체 부진 등 그룹 전반의 실적 위기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한데 이 회장과 글로벌 기업간 적극적인 교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은 삼성의 파트너이자 고객사고 또 인수합병(M&A)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총수 경영의 핵심은 사업에 영감 줄 수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이 회장의 사법 문제가 해소된 만큼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넓히고 M&A를 통해 적기에 좋은 사업에 뛰어들어 기업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닥, 1년 만에 820선 돌파…리튬가 상승에 이차전지株 '방긋'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7:11:59코스닥 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포인트(0.29%) 오른 820.67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737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4억 원, 322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다. 지수가 820선을 넘긴 건 장 마감 기준 지난해 7월 19일 마지막이다. 지수는 전일에도 6.04포인트(0.74%)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차전지와 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리튬 현물 가격이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코프로비엠(247540)(+9.04%), 에코프로(+3.97%) 등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중에서는 보로노이(310210)(11.43%), 리가켐바이오(141080)(+6.20%), 펩트론(087010)(+3.88%), 알테오젠(196170)(+0.31%)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보합 마감했다. 지수는 3200.44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하여 전일 대비 4.22포인트(0.13%) 내린 3188.0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3407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8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3200선에서 저항 심리가 발동되며 3160~3210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것”이라며 “최근 가팔랐던 상승 후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6만 78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40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종 6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
기업공시 [7월 18일]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6:25:49<코스피 공시> ▲기아(000270)=2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 25일 개최 ▲넥스틸(092790)=마스터파이프디스트리뷰션로부터 324억 원 규모 강관제품 공급 계약 체결 ▲현대건설(000720)=계열사 통영미래해상풍력 168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삼성E&A=9096억 원 규모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4공장 페이즈4 마감 공사 수주 <코스닥 공시> ▲비투엔(307870)=엑스트윈스1호조합 등에서 리본머트리얼홀딩스 등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99억 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송기령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김유정 대표이사 신규 선임 ▲스코넥(276040)=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 1948원 확정 ▲스마트레이더시스템(424960)=국내 전자부품 기업에 5억 원 규모 레이더 센서 개발 계약 체결 ▲현대사료=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라 이원찬 대표이사 신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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