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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놓고 갈등…결국 금 간 75년 동업
산업 중기·벤처 2024.09.20 18:35:472022년 8월 4일 장형진 영풍(000670) 고문은 다음 날로 예정된 계열사 고려아연(010130) 이사회에서 한화그룹이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을 의결할 것이라는 보고를 직원들로부터 받은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풍그룹 지주사인 영풍은 계열사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다. 그럼에도 영풍 오너가 2세인 장 고문은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에야 고려아연이 외부 주주를 유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장 고문은 해당 안건에 대한 반대 입장이 명확했다. 외부 주주가 늘면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 끝에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반대를 했다가는 영풍 장 씨 가문과 고려아연 최 씨 가문의 동업 관계에 금이 갔다는 세간의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대로 속사정이 있었다.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던 고려아연은 파트너사로 한화그룹에 주목했다.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신사업 추진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윈윈할 수 있는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분 희석을 원하지 않는 장 고문이 걸림돌이었다. 이사회 직전에야 영풍에 한화의 지분 투자 관련 안건을 통보한 배경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4년 9월 12일. 영풍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사모펀드를 직접 끌어들이는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서다. 추석 직전이었던 터라 고려아연 측은 기습적으로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었다. 결과가 어찌 되든 3세 경영에 이르러 영풍과 고려아연의 동업 관계는 파국으로 끝을 맺은 셈이다. 이에 대해 장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영풍의 시작은 ‘영풍기업사’로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창업했다. 1974년 자매회사 고려아연이 설립된 후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각각 맡아왔다. 영풍그룹은 현재 공정거래법상 장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32위에 올라 있다. 장 고문은 3세에 경영권을 물려준 후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왔다. 재계에서는 장 씨 가문과 최 씨 가문이 결별 수순을 밟게 된 근본적인 요인으로 고려아연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사업을 꼽는다. 고려아연 3세인 최윤범 회장은 부회장이던 2021년 12월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폐기물 리사이클링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경영을 선언했다. 아연·납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에 오른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련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신사업에 10년간 12조 원을 투자해 2033년 매출 25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드러냈다. 하지만 장 고문이 생각하는 사업 방향성과 투자 기조는 명확히 달랐다. 신사업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외부 차입 확대와 배당 축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장 고문은 ‘무차입 경영’에 기반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가풍을 이어온 터라 최 회장의 사업 기조 전환이 달가울 리 없었다. 더구나 한화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LG화학이 친환경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고려아연의 주주로 잇따라 참여하면서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지난해 8월 장 고문은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이후 장 씨 일가와 최 씨 일가는 지분 매입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지분이 많은 장 고문 측으로서는 배당 확대가 추가 지분 확보에 유리했다. 양 가문 간 껄끄러운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올 3월 19일 열린 고려아연 주주총회 때 영풍과 고려아연이 사상 처음으로 표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다. 최 회장과 장 고문 간 깊어진 갈등의 골이 현금 배당안을 놓고 드러난 것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상정한 주당 5000원 안건에 반대했지만 참석 주주 62.7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동업 관계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도 장악했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수출 판매와 물류 업무 등을 담당해왔으며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이 보유한 지분이 각각 66.7%, 33.3%다. 올 6월 열린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추천 인사 4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확보하자 2014년부터 서린상사를 경영해온 장 고문 차남 장세환 대표는 사임했다. 이후 고려아연은 영풍빌딩을 떠나고 회사 로고도 변경했다. 그러는 사이 영풍의 본업은 위기에 놓였다. 영풍의 올 2분기 매출은 7520억 원으로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338만 원에 그쳤다. 특히 박영민·배상윤 대표가 석포제련소 중대재해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더구나 장 씨 일가가 맡아온 전자 계열사도 부진한 실정이다. 장 고문 장남인 장세준 대표가 이끄는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올 2분기 사상 처음 분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확고한 존재감을 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에서 확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최 씨와 장 씨 집안의 갈등은 결국 고려아연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정점으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
반격 이어가는 고려아연…MBK·장형진 영풍 고문 고소
산업 중기·벤처 2024.09.20 16:43:29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 계열사 영풍정밀은 장 고문과 영풍 사외이사 3인(박병욱 회계법인 청 대표, 박정옥 설원복지재단 이사, 최창원 전 국무총리실 제1차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영풍정밀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지배력을 가진 회사이지만 영풍그룹의 계열사다. 영풍 지분 4.3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MBK파트너스 및 장 고문과 분쟁을 겪고 있는 최 회장이 영풍의 주요 주주인 영풍정밀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며 반격을 하는 모양새다. 영풍정밀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맺은 주주간 계약으로 인해 영풍 법인이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영풍이 이번 계약으로 인해 10년 동안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없고, 10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MBK파트너스가 우선매수권을 가져 회사 이익이 침해됐다는 것이다. 영풍정밀은 장 고문이 이런 계약 체결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또 사외이사 3인이 법인에 불리한 계약 체결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주간 계약으로 인해 영풍 법인의 재산권이 침해된 만큼 계약 체결 당사자인 장 고문과 김 부회장을 비롯해 감시 의무가 있는 사외이사 3인에게 배임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번 공개매수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도 고려아연 주식 샀습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고려아연 주식 매수 동참
사회 전국 2024.09.20 15:02:38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다. 이윤철 회장은 지난 19일 울산상의 회장단과 함께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기간산업 보호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비철금속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도시 울산을 선도해 온 자랑스러운 기업”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시민들의 땀과 애정이 녹아 있는 지역의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주식 매수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울산의 향토기업이 외부자본에 경영권을 뺏기지 않도록 지역 상공계와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으며, 실제 연휴 후 개장 첫날인 19일 주식 매입을 인증하며 주식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20일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기업 경영인 단체, 고려아연을 비롯해 330여 개의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울산 온산공업단지를 대변하는 온산공업단지협회 등도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
온산공업단지협회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강력히 반대"
사회 전국 2024.09.20 14:39:37고려아연을 비롯해 330여 개의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울산 온산공업단지를 대변하는 온산공업단지협회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온산공업단지협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반기업적이고 반사회적인 기업찬탈을 위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비단 고려아연이라는 기업만의 독자적인 내부문제가 아니라 온산공단을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게도 닥칠 수 있는 반기업적이고 반사회적인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다”라며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철회시키기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협회는 이어 “고려아연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비철금속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및 2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산업 등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면서, 반면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통해 대표되는 바와 같이 무능한 경영능력이 모두에게 주지되고 있는 바와 같다”고 비교했다. 특히 협회는 “울산시가 주도하는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포함한 모든 노력에 참여하겠다”고 표명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으며, 실제 연휴 후 개장 첫날인 19일 주식 매입을 인증하며 주식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20일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기업 경영인 단체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
울산 경영인 단체 "고려아연 영업이익 영풍보다 1230배 많아"
사회 전국 2024.09.20 14:20:40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기업 경영인 단체는 2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결탁한 영풍과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경영인 단체는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종합비철금속 기업으로, 지역과 국가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울산시와 대한민국의 핵심자산이다”라며 “이러한 고려아연이 제련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숫자놀음에 연연하는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에 넘어간다면, 무분별한 사업재편과 인력구조조정 등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경쟁력은 단숨에 무너질 것”이라 우려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 체제에서 어느 때보다도 견조한 사업성과를 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10조 원대 매출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같은 기간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의 영업이익은 8338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려아연과 1230배 차이나는 수치다. 특히 이들은 “토종기업 고려아연이 약탈 당하지 않도록 자랑스런 120만 울산 시민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으로 저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를 비롯해 경상일보 비즈니스 컬쳐 스쿨 총동문회, 울산대학교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울산 카네기 총동문회, 울산 메타 리더십 CEO 총동문회, UBC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6개 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으며, 실제 연휴 후 개장 첫날인 19일 주식 매입을 인증하며 주식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
고려아연 재무상태 놓고 반박에 재반박…MBK “최윤범 측 주장 사실 아냐”[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20 13:47:48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진행중인 MBK파트너스·영풍이 지난 19일 현 고려아연 경영진에 의해 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해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며 날선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MBK는 20일 “최윤범 회장 측은 MBK가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고려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MBK는 간담회에서 “2019년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는 2조5000억 원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기 예정된 현금지출이 모두 발생된다는 가정 아래 마이너스 440억 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즉각 “회사는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되지 않으며 재무건성성이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 자료를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당시 반박을 통해 회사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은 2조1277억 원이며 총차입금은 1조3288억 원이라고 바로잡은 뒤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현금은) 7989억 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려아연의 반박에 MBK가 재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회사의 재무구조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주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MBK는 이날 재반박 입장 자료를 통해 회사의 순현금이 올해 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MBK는 “올해 하반기 기확정된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금 잔액과 카타만 투자금 잔액, 중간 배당금 지출, 그리고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최 회장 우호지분 확대 목적으로 의심되는 총합계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된다면 현금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공시를 통해 MBK측이 설명한 투자 계획을 실제 밝힌 바 있다. MBK는 그러면서 “공시에서 이미 보고한 하반기 예정 추가 현금 지출은 모두 진행을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최 회장 측에서 제시한 현금수치인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순현금 7989억 원이 12월 말까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2019년말 순현금 2조5805억 원에서 불과 4년 반만에 1조8000억 원이 증발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사업에 12조 원 규모로 투자한 이후 2029년 순부채액은 8조5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때 부채비율은 49%, 차입금의존도는 78%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또 “단기간 내에 이렇게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기업 재무건전성측면에서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양측은 고려아연이 투자했던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가치 평가를 놓고도 대립했다. 전날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 평가는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당국에 공시까지 한 것인데, (MBK와 영풍은) 그 가치평가를 사용하지 않고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산정 방법을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K는 “순자산가치 평가를 실시한 건 고려아연이 이미 현물 배당으로 주식을 취득해 더 이상 펀드 운용 자산이 아닌 정석기업, 타이드스퀘어 주식 가치 뿐”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의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한 투자를 놓고도 양측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MBK는 전날 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이 2022년 매출액이 29억원에 불과한 이그니오를 5820억원에 인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이는 MBK가 자료를 왜곡한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이그니오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도 함께 취득했는데, 그 매출액을 포함하면 총 637억 원이 되기 때문에 인수 금액은 매출액의 203배가 아닌 9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MBK는 “이사회 보고 자료나 공시 자료에서는 고려아연이 취득했다는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 바 없다”며 “트레이딩은 거래를 중개하고 낮은 마진을 받는 게 일반적이므로, 매출액의 1배 이상을 초과한 인수가를 지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여당도 가세…"지역사회 영향 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9.20 11:35:27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까지 가세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사회를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고려아연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서 의원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울산 시민들과 함께 해 온 향토기업이자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소액주주, 관련업체 관계자 및 노동자들까지 울산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지역 사회의 고용·신사업 투자 축소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 및 공급망 붕괴 △고려아연 해외 매각시 국부 유출 △유독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중인 온산선 폐지 계획 무산 등 네 가지 사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간의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권이 부득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네 가지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시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반대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 의원은 “경영권 분쟁에 어느 편을 들기 부담스럽다”면서도 “사모펀드의 특성상 단기 이익을 추구하다보니 고용유지 내지는 창출, 미래 투자가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지역 내) 우려가 많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에서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박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세계 1위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야당과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야가 크게 다툼이 없는 상황이고 협치를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
<유>고려아연, 장중 신고가 돌파.. 720,000→748,000(▲28,000)
증권 News봇 2024.09.20 09:24:49오전 9시 24분 현재 고려아연(010130)이 5.80% 오른 748,000원(▲41,000)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28,000원 경신했다. 기존 52주 최고가는 2024년 09월 19일 기록한 720,000원이다. 체결강도는 127%로 강세를 유지했다. 총매수체결량은 57,891주, 총매도체결량은 45,673주를 각각 기록했다. (※ 체결강도(%) = (총매수체결량/총매도체결량)*100)이 시각 현재 거래대금은 840억1,367만, 거래량은 11만4,635주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급측면으로는 44(매도):56(매수)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거래일을 기준으로 최근 3일간 평균 거래량은 3십9만7천주, 60일 평균 거래량 5만3천주로 최근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특징주] 고려아연 74만 원 돌파…영풍정밀 3일 연속 상한가
증권 국내증시 2024.09.20 09:12:31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인 고려아연(010130)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공개매수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74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풍정밀(03656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개매수가(2만 원)를 넘어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 오른 73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74만 5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이 점차 축소됐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한다. 목표 물량은 고려아연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다. 고려아연과 함께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영풍정밀은 상한가를 기록해 주당 2만 550원까지 상승했다. 영풍정밀은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가진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43.43%까지 주당 2만 원에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
부채비율 36%인데…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우려된다는 MBK
증권 국내증시 2024.09.20 07:30:00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이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MBK파트너스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9년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 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올해 6월 말 현재 1조4000억 원에 이른다"면서 같은 시점 순현금 2조5000억 원과 이후 유상증자·자사주 처분으로 조달한 1조3000억 원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당사 재무구조는 매우 우량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36%, 차입금의존도 10%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측은 “매우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아니며 재무건정성 악화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평가할 때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수치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부실해졌다고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이면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회사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면서 “6월 말 연결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단기투자자산의 합)은 2조1277억 원이다. 같은 시기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장기차입금·사채의 합)는 1조3288억 원”이라고 했다. 이어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 원”이라며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이며 올해 12월 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무분별한 투자’ 지적에 대해선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가 성공할 경우 2차전지 등 신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게 고려아연 입장이다. 투자를 하지 않고 배당만 확대할 것이란 얘기다. 고려아연 측은 “(배당 확대는) 국가전략산업인 2차전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위한 재원을 고스란히 빼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해당 사업들이 좌초가 불을 보듯 뻔하고 해당 사업부문에 일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공수표를 날리고 있지만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생명 등 과거 적대적M&A 등을 통해 인수한 수많은 기업에서 사업축소와 자산매각, 사업분할매각 통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면서 “우량자산 매각을 넘어 홈플러스 분할 매각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연·납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 9조7045억 원, 영업이익 6599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 내 비중이 크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2차전지·그린수소 등 신사업과 제련 사업에 10년 동안 17조 원을 투자해 2033년에 매출 25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2조 조달준비” vs “이길 방법 찾아”…‘쩐의 전쟁’ 고려아연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20 06:00:00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010130) 간의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공개매수 대상인 고려아연과 영풍정밀(036560)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MBK가 결국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올라 7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 가격(66만 원)보다 4만 7000원 높다. 영풍정밀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 5830원에 마감했다. 현 추세라면 영풍정밀 역시 공개매수가(2만 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MBK는 일단 공개매수의 성공을 자신하며 현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광일 MBK 부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대부분 개인의 손바뀜이었고 기관투자가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어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BK가 파악한 기관의 고려아연 평균 취득 단가는 45만 원 이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대응으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MBK의 가격 조정은 주가 흐름에 따라 최대한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택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법 136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할 경우 종료 10일 전까지는 기간을 바꾸지 않아도 되나 10일 이내면 최소 20일 이상으로 연장해야 한다. 다음 달 4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10일 전인 이달 24일 이전에 결정해야 최 회장 측에 추가로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서도 초기에는 부인하다가 약 10일 지나 2만 원에서 2만 4000원으로 20% 높인 바 있다. IB 전문가는 “유통 물량도 적고, 얼마까지 (공개매수가를) 올려야 적정할지 예측하기 힘들어 주가 기세를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첫 가격으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추가 자금까지 고려해 자금을 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최소 6.98%(144만 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 4881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대금은 두 기업을 합해 약 2조 1332억 원이다. 김 부회장은 “약 7%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물량이어서 실패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BK가 최대 수량을 확보하면 의결권 52%를 갖게 되며 최소 물량인 7%여도 영풍정밀 지분 1.85%를 더하면 의결권 44%를 차지할 수 있다. 과거 주총 출석률을 고려했을 때 44%의 의결권으로도 최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데 승산이 있다고 MBK는 보고 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어느 쪽이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문제삼으며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도 동맹을 구축할 해외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자기자본 투입과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의 향방은 안갯속에 갇히게 됐다. 일각에서 MBK파트너스에 대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체 펀드 자금에서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하다”며 “MBK는 명백히 토종 사모펀드”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로 고려아연이 중국에 팔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추후 국내 대기업 등에 매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공개매수를 추진한 배경을 ‘파기’ ‘위기’ ‘기회’ 세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최 회장 취임 이후 비정상적 기업 의사 결정 구조(거버넌스)로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고 지적하면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2019년만 해도 41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1조 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올 하반기 벌어들일 현금과 예정된 투자 규모, 배당 등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부채 포지션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 고가 매수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38건의 투자 중 30건이 적자를 기록해 누적 당기순손실이 529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이와 관련한 의혹이 모두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현대자동차그룹, LG화학, 한화그룹 등 대기업 지분(18.4%)에 대해 김 부회장은 “최 회장 개인에 대한 우호지분이 아닌 고려아연 회사 차원의 우호 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매수 이후에도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주장들에 대해 “모든 수치를 왜곡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연말에 순차입 상태가 된다는 MBK파트너스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투자 기업들도 순이익 상태라는 주장이다. 최 회장 역시 이날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지분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싸움에서 이걸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추석 연휴였지만 그 밖에 세계는 모두 일을 하고 있어 외국 회사들과 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중인 이달 17일 재무 담당 임원과 일본 도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백기사 확보와 관련해 복수의 펀드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접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배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소재 기업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분야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고려아연과 전략적 동맹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재계 오너들과도 넓은 인맥을 맺고 있어 기존 주주인 한화·현대차·LG화학 등을 상대로도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벌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그룹 3자 연합에 맞서는 과정에서 델타항공 등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면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 씨 일가도 고려아연 지분 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최 회장 측은 영풍 장 씨 일가와의 특별관계자 해소를 이날 공시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장 씨 일가 측과의 동업 관계를 고려해 장형진 영풍 고문과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도 함께 공시해왔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는 ‘공개매수자 및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공고일부터 종료일까지 공개매수에 의하지 않고는 그 주식을 매수하지 못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공시로 최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를 할 수 있게 됐다. -
"고려아연 주식 샀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 인증샷 공개
사회 전국 2024.09.19 19:24:56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하며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김 시장은 19일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시장은 “다음 2호로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릴레이로 동참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애향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에 김두겸 시장은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면서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연휴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개장한 19일 이를 실현한 것이다. 그는 20여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다. 김 시장은 그때 산 주식을 아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이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2호로 지목한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핵심산업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공개매수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두겸 시장은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과 함께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확산해 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김 시장을 시작으로 울산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각 정당, 상공계 등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
"2조 조달준비 완료" "이길 방법 찾았다"…고려아연 분쟁 격화[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9.19 17:38:03고려아연(010130)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어느 쪽이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문제삼으며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동맹을 구축할 해외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자기자본 투입과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의 향방은 안갯속에 갇히게 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조 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공개매수의 자금 조달 방안과 관련해 “이미 계획을 세워놓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바이아웃 펀드 자금을 활용하고 그 외 40~50%는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MBK파트너스에 대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체 펀드 자금에서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하다”며 “MBK는 명백히 토종 사모펀드”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로 고려아연이 중국에 팔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추후 국내 대기업 등에 매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공개매수를 추진한 배경을 ‘파기’ ‘위기’ ‘기회’ 세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최 회장 취임 이후 비정상적 기업 의사 결정 구조(거버넌스)로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고 지적하면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2019년만 해도 41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1조 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올 하반기 벌어들일 현금과 예정된 투자 규모, 배당 등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부채 포지션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 고가 매수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38건의 투자 중 30건이 적자를 기록해 누적 당기순손실이 529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이와 관련한 의혹이 모두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현대자동차그룹, LG화학, 한화그룹 등 대기업 지분(18.4%)에 대해 김 부회장은 “최 회장 개인에 대한 우호지분이 아닌 고려아연 회사 차원의 우호 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매수 이후에도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주장들에 대해 “모든 수치를 왜곡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연말에 순차입 상태가 된다는 MBK파트너스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투자 기업들도 순이익 상태라는 주장이다. 최 회장 역시 이날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지분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싸움에서 이걸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추석 연휴였지만 그 밖에 세계는 모두 일을 하고 있어 외국 회사들과 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중인 이달 17일 재무 담당 임원과 일본 도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백기사 확보와 관련해 복수의 펀드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접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배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소재 기업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분야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고려아연과 전략적 동맹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재계 오너들과도 넓은 인맥을 맺고 있어 기존 주주인 한화·현대차·LG화학 등을 상대로도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벌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그룹 3자 연합에 맞서는 과정에서 델타항공 등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면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 씨 일가도 고려아연 지분 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최 회장 측은 영풍 장 씨 일가와의 특별관계자 해소를 이날 공시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장 씨 일가 측과의 동업 관계를 고려해 장형진 영풍 고문과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도 함께 공시해왔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는 ‘공개매수자 및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공고일부터 종료일까지 공개매수에 의하지 않고는 그 주식을 매수하지 못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공시로 최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를 할 수 있게 됐다. -
울산상의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 막아야"
사회 전국 2024.09.19 16:56:52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에 이어 울산상공회의소도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울산상의는 고려아연에 대해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비철금속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도시 울산을 선도해 온 자랑스러운 기업이다”며 “아연, 납, 은 등의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차전지 핵심 소재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이어 “사모펀드의 본질적 목표인 단기간 고수익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인력 유출, 나아가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수 있으며, 기술 유출 및 2차전지 분야의 해외 공급망 구축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약화는 물론 울산의 산업 생태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울산상의는 정부가 국가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울산상의는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핵심산업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려 할 때 미국 정치권이 저지했고, 호주가 중국계 기업의 리튬 광산 인수를 막은 사례처럼, 우리 정부도 국가 기간산업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울산상의의 주장이다. 울산상의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시민의 땀과 애정이 녹아 있는 지역의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우려 주장 사실 아냐…부채비율 36% 불과”
증권 국내증시 2024.09.19 16:49:50고려아연(010130)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는 MBK파트너스 주장에 대해 “당사 재무구조는 매우 우량하다”며 19일 반박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36%, 차입금의존도 10%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측은 “매우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아니며 재무건정성 악화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평가할 때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수치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부실해졌다고 호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면서 “6월 말 연결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단기투자자산의 합)은 2조1277억 원이다. 같은 시기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장기차입금·사채의 합)는 1조3288억 원”이라고 했다. 이어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 원”이라며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이며 올해 12월 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투자한 기업도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한 기업의 당기순손익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했다”면서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포함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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