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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밸류업' 동참…"자사주 매년 1500만주 이상 소각"
증권 정책 2024.02.22 15:57:13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1500만 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이사회에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정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으로 잡았던 주주환원 목표를 3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사주 가운데 보통주 1500만 주와 2우선주(미래에셋증권2우B) 100만 주 이상을 3년 간 매년 소각하기로 정했다. 자사주 소각 물량을 정책적으로 명시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증권 업계 최초다. 나머지 주주환원 목표 물량은 배당 확대로 채우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를 더 많이 사들이기로 한 것은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 권익을 강화하겠다는 내부 방침 때문이다. 또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반영한 조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822억 원어치 보통주 1000만 주 소각, 898억 원 규모 배당금 지급도 함께 결정했다. 이는 이 증권사의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의 52.6%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보통주인 자사주 1000만 주를 600억 원대에 매입한 바 있다. 이 증권사는 2022년에도 주주에게 배당금 1234억 원을 지급하고 자사주 1000만 주를 약 867억 원에 매입해 소각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선도 증권사로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선제적으로 발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AI·밸류업 양날개…日증시 '잃어버린 34년' 되찾았다
국제 국제일반 2024.02.22 14:05:09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가 22일 3만 9000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상승과 엔화 약세에 힘입은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 중국 증시 침체 등이 맞물려 연초 후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본 증시도 ‘마의 3만 9000’을 뛰어넘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3만 9098.6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만 9156.97을 찍기도 했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과거 거품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3만 8957), 종가(3만 8915) 기준 최고 기록을 34년 만에 모두 경신했다. 지수 상승 이끈 것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이다. 그동안 미국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엔비디아는 21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뒤이어 개장한 일본 시장에서도 미국발 훈풍에 반도체 관련 종목인 도쿄일렉트론(5.97%), 어드반테스트(7.49%)는 물론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을 자회사로 둔 소프트뱅크(5.1%)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은 대형 수출주의 선전과 중국 증시 약세에 따른 자금 흡수, 거래소 주도의 상장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 왔다. 특히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며 닛케이지수는 연초 후 17%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당분간은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등을 근거로 닛케이지수의 올해 고점 전망치를 최대 4만 5000까지 상향했다. -
“韓 증시서 주주환원은 뉴노멀…밸류업 성공 위해 세제 개편 필수적”
증권 국내증시 2024.02.22 10:40:34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주환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점차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감내하고 세제 개편이 동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상무)과 김기백 중소가치팀장이 이날 발표를 맡았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 팀장은 최근 저PBR이 낮은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이라며 “배당제도 변경 등 정부의 제도 변화, 행동주의 펀드 및 주주연대를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기업 경영진 세대교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세제 개편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세부안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노후 대비에 있어 배당이 좋은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에 대한 세금을 분리과세로 변경하는 조치가 취해지면 기업과 투자자에게 모두 투자의 유인책을 주는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부자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속·증여세를 줄이면 국내 증시의 하단이 높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상속·증여세는 15조 원으로 전체 세수 중 3.7% 수준이다. 김 팀장은 “상속·증여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부자감세라는 표현으로 세금을 깎아주면 안 된다고 하는 주장들이 한국 증시와 투자자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라며 “부를 가진 사람과 기업을 한국 안에 남게 해 고용을 증가시켜 소득세를 늘리고 이익 증가를 통해 법인세를 늘어나게 하는 것이 상속·증여세 줄어드는 것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주주환원 시대에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견·중소기업들은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추후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아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애경산업, AGE20'S 진철원 모델…中 시장 드라이브 건다
산업 생활 2024.02.22 10:33:02애경산업(018250)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가 중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남성 배우인 ‘진철원’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22일 밝혔다. 진철원씨가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를 지녀 AGE20’S가 추구하는 ‘감성과 감각을 만족시키는 뷰티’라는 가치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GE20’S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웨이보, 샤홍수, 틱톡 등에서 약 184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진철원과 함께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행사 및 브랜드 팬덤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AGE20’S는 중국 현지 모델 발탁과 더불어 브랜드의 밸류업을 목적으로 럭셔리 라인 신제품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를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AGE20’S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베이스 취향을 반영해 은은하게 빛나는 광채 피부를 연출해 주는 제품이다. AGE20’S는 모델 발탁과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진철원과 함께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를 소개하는 브랜드 영상을 현지 SNS 채널에 공개했다. 브랜드 영상은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를 사용해 짧은 시간 내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높이며 고층으로 향해가는 진철원의 당당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다. AGE20’S는 “AGE20’S는 중국 현지 모델 발탁과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브랜드 모델 진철원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거래소, 밸류업 참여 상장사 매달 공표…기업가치 제고 압박
증권 국내증시 2024.02.22 06:30:00한국거래소가 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기업을 매달 집계해 투자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화답해 참여하는 기업을 투자자들이 손쉽게 확인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홈페이지에 매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사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확정·발표할 시기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한 달 간격으로 집계해 외부에 공지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특히 투자에 따른 정보공개 및 기업의 밸류업 참여 확대를 유인하기 위해 공표 간격을 한 달보다 더 촘촘히 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업 간 경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기업 입장에서는 동종 업계 경쟁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것이 공개되면 아무래도 유무형의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은보(사진)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 참여의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압박”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외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과 자사주 소각 시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수 상장사로 선정될 경우 금전 혜택과 함께 세무조사 유예 등의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 공시 법인 지정 시 가점 제공 등도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시 장기적인 투자를 유인해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자본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상속·증여세 부담에 노출된 오너 입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다. 단순히 밸류업 참여 기업 명단을 외부에 일목요연하게 공개한다고 참여 기업 수가 확 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
'밸류업'에도 개미들은 "엔비디아"…美 주식 보관액 94조 '사상 최고'
증권 국내증시 2024.02.22 06:30:00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와 전체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공히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이후 국내 증시를 떠나는 움직임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증시 보관액은 702억 7103만 달러(약 93조 9102억 원)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해도 6.3%나 늘었다. 보관액은 국내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한 해외 주식을 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규모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 투자한 금액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요 시장 중에서도 미국에 집중 투자했다. 이달 기준 전체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9.2%로 90%에 육박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47.4%에 그쳤지만 5년 남짓 만에 비중이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미국을 제외한 시장의 투자 비중은 급감했다. 2018년 중국과 홍콩의 투자 비중은 각각 13.6%, 11.6%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2%, 2.0%로 합산 비중이 4%도 못 미쳤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16.3%에서 4.9%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일본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의 1월 대비 보관액은 4336만 달러(약 580억 원) 줄었다. 특히 개인은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실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한 지난달 24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개미는 코스피시장에서 8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7조 9564억 원, 8457억 원을 사들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정부가 증시 부양 의지를 드러내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개미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발표일이 다가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단기 급등 후 조정될 가능성을 높게 본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짚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더 안전하고 투자할 종목도 많다는 현실적 판단을 투자자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총선 이후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힘을 잃을 수 있는 점 역시 변수로 꼽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의 목표는 훌륭하지만 세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하고 기업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이 궁색하다는 한계도 있다”며 “정책 발표 이전까지는 기대 심리가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4월 총선 이후 정책의 동력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개미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 주도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단독]밸류업 참여 상장사 매달 공표…거래소도 기업가치 제고 압박
증권 국내증시 2024.02.21 17:23:47한국거래소가 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기업을 매달 집계해 투자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화답해 참여하는 기업을 투자자들이 손쉽게 확인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홈페이지에 매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사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확정·발표할 시기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한 달 간격으로 집계해 외부에 공지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특히 투자에 따른 정보공개 및 기업의 밸류업 참여 확대를 유인하기 위해 공표 간격을 한 달보다 더 촘촘히 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업 간 경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기업 입장에서는 동종 업계 경쟁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것이 공개되면 아무래도 유무형의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은보(사진)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 참여의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압박”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외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과 자사주 소각 시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수 상장사로 선정될 경우 금전 혜택과 함께 세무조사 유예 등의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 공시 법인 지정 시 가점 제공 등도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시 장기적인 투자를 유인해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자본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상속·증여세 부담에 노출된 오너 입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다. 단순히 밸류업 참여 기업 명단을 외부에 일목요연하게 공개한다고 참여 기업 수가 확 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
개미, 한층 더 깊어진 '美주식 사랑'…해외투자 비중 90% '사상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4.02.21 17:23:09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와 전체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공히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이후 국내 증시를 떠나는 움직임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증시 보관액은 702억 7103만 달러(약 93조 9102억 원)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해도 6.3%나 늘었다. 보관액은 국내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한 해외 주식을 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규모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 투자한 금액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요 시장 중에서도 미국에 집중 투자했다. 이달 기준 전체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9.2%로 90%에 육박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47.4%에 그쳤지만 5년 남짓 만에 비중이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미국을 제외한 시장의 투자 비중은 급감했다. 2018년 중국과 홍콩의 투자 비중은 각각 13.6%, 11.6%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2%, 2.0%로 합산 비중이 4%도 못 미쳤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16.3%에서 4.9%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일본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의 1월 대비 보관액은 4336만 달러(약 580억 원) 줄었다. 특히 개인은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실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한 지난달 24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개미는 코스피시장에서 8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7조 9564억 원, 8457억 원을 사들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정부가 증시 부양 의지를 드러내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개미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발표일이 다가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단기 급등 후 조정될 가능성을 높게 본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짚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더 안전하고 투자할 종목도 많다는 현실적 판단을 투자자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총선 이후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힘을 잃을 수 있는 점 역시 변수로 꼽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의 목표는 훌륭하지만 세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하고 기업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이 궁색하다는 한계도 있다”며 “정책 발표 이전까지는 기대 심리가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4월 총선 이후 정책의 동력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개미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 주도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한화생명, 2년 만에 "주주배당 실행하겠다"
경제·금융 보험 2024.02.21 16:51:28한화생명(088350)이 2년 만에 주주배당을 재개한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21일 실적발표 투자설명회에서 "당국의 재무건전성 강화 등의 움직임에 지난 2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뚜렷한 이익을 보였고 배당 재원이 마련됨에 따라 주주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달 23일 이사회를 통해 배당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종합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826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보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9조 2385억 원으로 전년보다 5.4% 줄었지만 신계약 CSM은 2조 5412억 원으로 전년(1조 6094억 원)보다 57.9% 증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회계제도 도입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판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견고한 체력을 유지했다”며 “신상품 개발과 법인보험대리점(GA) 영향력 확대에 대응한 영업력 강화 등 장기적 회사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견지하겠다”라고 말했다. -
국민연금, ‘밸류업 주식 발굴’ 위탁운용사 3곳 선정 착수
증권 증권일반 2024.02.21 16:23:21국민연금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 주식 발굴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21일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를 3개사 이내로 선정하기 위해 이달 21일부터 29일까지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제안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예비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과한 기관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술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 선정 완료할 방침이다. 자금 배정 규모와 시기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기금 전체 자산의 14.1%에 해당하는 141조 원을 국내 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 중 51%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탁 운용으로 관리된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주식)에 투자해 중장기 초과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컨콜)한화생명, "올해 주주배당 할 것…자사주 소각 포함 주주환원 검토"
경제·금융 보험 2024.02.21 10:52:36한화생명(088350)은 21일 실적발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배당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이날 "당국의 재무건전성 강화 등의 움직임에 지난 2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뚜렷한 이익을 보였고 배당 재원이 마련됨에 따라 주주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배당 관련 내용은 오는 23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화생명은 26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알렸다. 임석현 전략기획부문장 전무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되면 자사주 소각 포함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통해 시장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
[특징주] 호실적·주주환원 기대…삼성생명 '52주 신고가'
증권 국내증시 2024.02.21 09:55:43삼성생명(032830)이 2조 원에 육박한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21일 오전 9시 53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7% 오른 8만 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8만 7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이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점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 89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전년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지배순이익은 4456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6.3% 줄었지만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17% 상회했다. 또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주주환원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도 삼성생명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신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사측의 관리 목표치인 200~220%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없어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만 7000원에서 9만 9000원으로 13.7% 상향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도 “올해 성장둔화와 마진압박이 예상되지만 보험손익의 개선이 이어져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목표가도 8만 5000원으로 기존 대비 9% 높였다. 이병건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업계 내에서 안정적인 현금배당 증가 흐름 속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이른 시일 내에 단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판단한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회사의 행보가 가시화된다면 목표주가를 긍정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
"삼성생명, 주주환원 확대 예상…목표가 9만9000원으로 상향"
증권 국내증시 2024.02.21 08:20:26NH투자증권(005940)은 21일 삼성생명(032830)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만 7000원에서 9만 9000원으로 13.7% 상향했다. 전날 종가는 8만 1700원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한 새로운 발표가 없었던 것은 아쉽다”면서도 “기존에 제시한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곧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고려해 추후 자본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 밝혔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주주환원에 나설 충분한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신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사측의 관리 목표치인 200~220%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없어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K-ICS는 기존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대체하는 새로운 보험 규제로 지난해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보험사들은 기존보다 자본을 추가 확충할 필요성이 커졌다. 정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새 정책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기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을 예상한다”며 “주요 금융지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유 자사주의 일부 소각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89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연말 기준 총자산은 314조 7000억 원이며 K-ICS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
"높은 배당세율 손 봐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
증권 국내증시 2024.02.21 06:20:00“정부가 주주 환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제도적인 큰 틀만 만들어주고 나머지는 기업들의 자율성에 맡겨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에서 거론하는 상장폐지와 같은 강제성을 부과하기보다는 현행 세법의 불합리한 점만 개선해도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지나치게 높은 배당소득세를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행 세법상 배당금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5.4%가 원천징수되는데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6.6~49.5%)이 적용된다. 황 대표는 “배당 확대는 장기 투자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인데 세법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기업들의 고배당 정책과 시장 참여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대표의 일문일답.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꼽는다면. △첫 번째로 자본 배분이나 조달 비용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정부 정책의 일관성 문제다.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에 따라 규제 환경이 바뀌는 정도가 크다고 생각한다. 어떤 규제가 한 번 만들어지면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자주 변동된다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기업가치가 중복되는 ‘더블카운팅’ 문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반응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관련 발표 직후 유럽, 미국 투자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는데 각각 40~50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 20~30년 동안 쌓인 경험상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에서 주주 환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고무적이라고 본다. 투자자들로서는 정부가 주주 환원책을 강조하는 나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에 얼마나 적극적일까. △정부가 직접 기업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을 언급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 등에 활용하도록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했었는데 실제로 이후 기업들의 배당이 크게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당시 은행의 배당성향이 17~18% 정도였고 현대차(005380)나 기아(000270) 같은 기업들은 7~8% 정도로 굉장히 낮았다. 지금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35%, 현대차·기아는 30%에 육박한다. 10년 동안 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고 기업들도 예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배당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이미 다수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중 어떤 부분에 가장 관심이 큰가. △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은 큰 틀을 만드는 것이고 시장의 변화는 시장이 만든다. 예를 들어 정부가 “이렇게 안 하면 상장폐지시킬 테니 무조건 하라”고 하는 것은 후진국 형이다. 그런 방식보다 세법에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배당세가 너무 높다. 투자자들이 단타보다 장기 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이후 따라갈지 말지는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한 업종에서 모범적인 주주 환원책을 시행하는 기업이 있으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사회가 주주 이익을 보다 책임 있게 반영하게끔 상법 개정 목소리가 있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물론 이사회가 주주의 입장을 대변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급진적 주장을 다 반영했다가 회사가 투자 기회를 통한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 배당세율 먼저 손 봐야"
증권 국내증시 2024.02.20 18:00:00“정부가 주주 환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제도적인 큰 틀만 만들어주고 나머지는 기업들의 자율성에 맡겨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에서 거론하는 상장폐지와 같은 강제성을 부과하기보다는 현행 세법의 불합리한 점만 개선해도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지나치게 높은 배당소득세를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행 세법상 배당금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5.4%가 원천징수되는데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6.6~49.5%)이 적용된다. 황 대표는 “배당 확대는 장기 투자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인데 세법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기업들의 고배당 정책과 시장 참여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대표의 일문일답.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꼽는다면. △첫 번째로 자본 배분이나 조달 비용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정부 정책의 일관성 문제다.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에 따라 규제 환경이 바뀌는 정도가 크다고 생각한다. 어떤 규제가 한 번 만들어지면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자주 변동된다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기업가치가 중복되는 ‘더블카운팅’ 문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반응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관련 발표 직후 유럽, 미국 투자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는데 각각 40~50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 20~30년 동안 쌓인 경험상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에서 주주 환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고무적이라고 본다. 투자자들로서는 정부가 주주 환원책을 강조하는 나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에 얼마나 적극적일까. △정부가 직접 기업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을 언급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 등에 활용하도록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했었는데 실제로 이후 기업들의 배당이 크게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당시 은행의 배당성향이 17~18% 정도였고 현대차(005380)나 기아(000270) 같은 기업들은 7~8% 정도로 굉장히 낮았다. 지금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35%, 현대차·기아는 30%에 육박한다. 10년 동안 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고 기업들도 예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배당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이미 다수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중 어떤 부분에 가장 관심이 큰가. △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은 큰 틀을 만드는 것이고 시장의 변화는 시장이 만든다. 예를 들어 정부가 “이렇게 안 하면 상장폐지시킬 테니 무조건 하라”고 하는 것은 후진국 형이다. 그런 방식보다 세법에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배당세가 너무 높다. 투자자들이 단타보다 장기 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이후 따라갈지 말지는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한 업종에서 모범적인 주주 환원책을 시행하는 기업이 있으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사회가 주주 이익을 보다 책임 있게 반영하게끔 상법 개정 목소리가 있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물론 이사회가 주주의 입장을 대변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급진적 주장을 다 반영했다가 회사가 투자 기회를 통한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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