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꼴로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1일 발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2기 건설에 대해 ‘추진돼야 한다’는 답변이 각각 69.6%(한국갤럽), 61.9%(리얼미터)에 달했다.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89.5%, 82.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야 합의로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기본에는 2038년까지 2.8GW 규모의 대형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확정된 계획을 손바닥처럼 뒤집으려 한다는 논란에도 두 차례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신규 원전 건설과 원전의 필요성에 찬성한다는 민심이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원전을 지을 데가 없다”던 부정적 입장에서 실용적으로 선회한 것이다.
원전 확대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시대적 과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수요로 2035년 국내 전력 소비는 지금보다 4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막대한 전력 수요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원전뿐이다. 이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재생에너지는 기상 상황에 따른 간헐성 문제로 기저 전원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미국·중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앞다퉈 원전 확대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는 소모적인 탈원전 논쟁을 당장 끝내고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민 70%가량이 지지한 만큼 더 이상 주저할 명분이 없다.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절차 단축, 안전성 확보까지 산적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야 한다. 때마침 한국수력원자력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동맹에 참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신규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해 국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