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여 인력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주요국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안보 동맹의 핵심 축인 나토 내부의 균열이 가시화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안보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나토 병력 일부와 자문 기구 참여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미국은 나토의 군사 및 정보 작전을 감독·기획하는 조직에서 약 200개 직위를 없앨 예정이며 일부 유럽 국가들에는 이미 관련 방침을 전달한 상태다. 인력 감축은 파견 임기가 종료되는 인원을 대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은 유럽에서 미군 역할을 줄이고 아메리카 대륙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국가안보전략(NSS)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의미하는 ‘돈로주의’를 표방하며 서반구를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는 “서반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며 “유럽 내에서는 나토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실질적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유럽에 주둔한 미군 병력이 약 8만 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철수 규모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또 그린란드 이슈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입장이다. 한 나토 관계자는 “미군의 전력 배치와 인력 조정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 내 미군 배치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평화 구상으로 자신이 직접 의장을 맡은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유엔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유엔의 잠재력은 크지만 이를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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