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개최 도시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규모가 알프스 휴양 도시인 다보스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는 지적과 함께 포럼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련 조치를 살펴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WEF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행사 개최지를 다보스에서 영구 이전하거나 여러 도시별 순환 개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고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체 후보지로 미국 디트로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WEF의 성격과 역할을 재조정하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핑크 회장은 지나치게 엘리트 중심적이고 현실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포럼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참여 대상을 기존 정치 경제 지도자들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9일 온라인 블로그 게시글에서 “WEF는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현대 세계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곳에 직접 찾아가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트로이트와 더블린 같은 곳 자카르타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도 개최지 이전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WEF 내부에서도 숙박 시설 부족, 제한적인 교통 행사 인프라 문제를 심각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지 이전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FT는 수년 전 포럼 본부를 두바이로 옮기는 방안이 폭넓게 검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이전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WEF 관계자는 “스위스는 포럼 이전에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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