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3주째 이어져온 반정부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뜨거웠던 이란 거리에 현재 군인들만 가득하고 ‘나오면 쏜다’는 경고 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다”며 적막감이 감도는 수도 테헤란 등 이란 내 주요 도시의 상황을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는 현재 사라진 상태로, 친정부 바시즈 민병대 대원들만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순찰 중이라고 한다.
테헤란 서쪽 공업도시 카라지에 사는 한 주민은 경찰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경고하는 듯 확성기를 통해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라’고 외치고 있다고 했다.
시아파의 성지이자 이번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마슈하드도 비슷한 분위기다. 소셜미디어 정보기업 스토리풀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마슈하드에는 주요 진입로에 장갑차가 서 있으며 검은 옷과 헬멧을 착용한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이란에서는 고물가 상황 속 화폐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자 지난달 29일부터 분노한 상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대학생들도 동참하며 시위 규모가 커졌다. 이에 이란 정권은 지난 8일 오후부터 국제전화와 인터넷 연결을 전면 차단하고 시위대를 대거 체포하며 시위대를 강하게 탄압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이란에서 1만6500∼1만8000명이 사망하고 33만명이 다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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