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신뢰하는 최측근 인사가 최근 벌어진 시위의 무력 진압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메네이 사후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이 인사가 군부와 정보기관을 장악하고, 중국의 ‘덩샤오핑 모델’을 차용해 체제 생존과 권력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기반 독립매체 이란와이어는 이란의 한 전직 관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의 경제난 항의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핵심 인물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라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유명 성직자를 아버지로 둔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중도적 성향으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신학교를 졸업한 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을 지냈고 노동사회부 차관, 국영 IRIB방송 사장, 최고지도자 안보고문, 의회(마즐리스) 의장, 핵협상 수석대표 등 굵직한 자리를 거쳤다.
이 매체는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021년과 2024년에는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라리자니 사무총장을 신뢰하지 못해 최종 후보 자격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라리자니가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소식통은 라리자니가 자신의 접근법을 1980년대 덩샤오핑이 중국에서 추진한 안보·문화·경제 정책과 유사하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이달 발생한 시위대 유혈 진압도 1989년 톈안먼 광장 사건을 본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와이어에 따르면, 당시 중국 지도부처럼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반대파는 단호하게 제거하면서도, 문화·경제 부문에서는 개혁을 추진하고 외교 부문에서도 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매체는 “앞으로 몇 달간 시위대에는 가혹한 탄압이 계속되면서도 대중에게는 더 많은 문화적, 경제적 자유가 주어질 수 있다”며 “역내 인접 국가 정부들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소식통은 아바스 아라그치 현 외무장관이 핵협상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공통된 평가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라리자니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정책에 달렸다”며 이란 당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리를 벌리고 이번 시위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 모사드로 돌리는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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