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곧 국가경쟁력이자 안보가 된 시대다. 과거의 자립형 개발 방식만으로는 급격한 기술 변화 속도와 한층 높아진 공급망 장벽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과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술 자립을 넘어선 연구개발·생산·마케팅을 잇는 통합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됐다.
한국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입증해왔다. 반면 원천 기술과 고부가가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기술 강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독보적 원천 기술을 보유한 유럽 강소 기업들은 정밀 공정과 상용화에 강점이 있는 한국 기업에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유럽 기업들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며 즉시 상용화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유럽연합(EU)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녹색 저탄소 기술, 디지털 솔루션, 헬스케어 분야는 한국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특히 디지털 솔루션 분야는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에서 원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U의 엄격한 데이터 표준을 충족하는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은 향후 한국 기업이 글로벌 외연을 확장할 때 차별적 경쟁력을 제공한다. 또 친환경 산업 육성 전략을 뜻하는 ‘그린딜’의 본고장으로서 탄소 포집과 그린 수소 상업화를 주도하는 유럽의 친환경 기술은 국내 기업의 기술적 입지를 강화할 파트너십을 제공한다. 까다로운 의료기기 규정을 통과한 헬스케어 기술 역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에 맞춰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
다만 유럽의 우수 기업을 개별적으로 탐색하고 검증하는 과정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U가 직접 지원하는 공식 프로그램이 ‘EU 비즈니스 허브’다.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헬스케어, 녹색 기술 분야의 유럽 강소 기업과 국내 기업을 1대1로 매칭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정밀한 맞춤형 매칭 시스템도 강점이다. 양국 기업 간의 사전 분석을 통해 시너지가 높은 파트너를 주선하며 통역, 일정 조율 등 전 과정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 기업은 부수적인 절차 대신 성과 창출에만 집중할 수 있다.
‘EU 비즈니스 허브’ 참여 기업들은 각 분야 산업·시장 전문가와 EU 본부의 까다로운 3중 선별 과정을 통과한 검증된 파트너들이다. 설립 5년 이상, 최근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재무 기록 등 정량적 기준은 물론 한국 시장 진출 로드맵과 국제 협력 레퍼런스 등 까다로운 정성 심사를 거친다. 실례로 ‘녹색 저탄소 기술 코리아 2025’ 참여 기업인 PV케이스의 경우 리투아니아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미 국내 대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처럼 ‘EU 비즈니스 허브’는 주요 인증과 특허 등을 통해 공신력을 입증한 유럽 강소 기업들을 엄선해 해외 협력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EU 혁신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유럽의 검증된 파트너들은 이미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고 있다면 ‘EU 비즈니스 허브’를 통해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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