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도심을 관통하며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도시 단절을 유발해 온 울산고속도로의 도심 구간 지하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 수도의 위상에 걸맞은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정부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남구 무거동 울산요금소(TG)에서 태화강역에 이르는 총연장 11.5㎞ 구간에 4차로 대심도 터널을 뚫는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 2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전액 국비로 진행되는 국가 재정 사업이다.
이 사업의 필요성은 울산의 경제 지표와 직결된다. 사업 대상지 인근의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초의 국가산단으로 면적 48.5㎢에 102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연간 생산액은 148조 원으로 국내 전체 생산의 28%를 차지할 만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도로 인프라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대형 화물차들이 도심 도로를 섞여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위험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안 요소로 꼽혀왔다. 또한 지상에 노출된 고속도로가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산업단지와 원도심의 연결을 가로막아, 투자 유치와 지역 간 교류를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시는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물류비 절감은 물론, 지상 공간 활용을 통한 도시 정주 여건 개선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사업 실현을 위해 2023년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와 한국도로공사를 잇달아 방문해 사업 타당성을 설명했고, 그 결과 국토부와 도로공사 측으로부터 지하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어 2024년 1월에는 신규 고속도로 수요조사서를 제출하고 그해 7월부터는 자체적인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해당 용역은 9월에 나올 예정이다.
사업의 성패는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 반영 여부에 달려 있다. 시는 지난해 2월 국토부에 계획 반영을 정식으로 건의했고, 4월에는 한국도로공사와 실무 협의를 강화했다. 계획이 확정되는 시점은 올해 상반기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한 도로 건설을 넘어 울산의 도시 공간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필수 사업”이라며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설득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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