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명 이상인 비수도권 도시들이 도심융합특구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5대 광역시에 이어 올해 추가 지정을 예고하면서 창원·김해·포항·전주·청주·천안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들 도시가 특구로 지정되면 지방 대도시에도 '미니 판교 테크노밸리'가 본격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25일 ‘제1차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2026~2035)’을 고시했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도시의 도심에 조성하는 혁신 공간으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5극 3특’이 제시되면서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4월 도심융합특구법이 시행됐고 11월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개 광역시 도심에 도심융합특구가 처음 지정됐다.
종합발전계획에는 비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도시까지 확대해 국가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전략이 담겼다. 도심에 산업·주거·문화·교육 기능이 집약된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복합 혁신 공간을 조성한다는 게 이 계획의 핵심이다.
중앙정부는 기회발전특구, 연구개발특구, 글로벌혁신특구 등 다양한 특구를 중첩 지정해 세제 및 규제 혜택을 강화하고 범부처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집중한다. 핵심 사업의 신속한 예비타당성조사와 용적률·건폐율 완화도 추진한다. 5대 광역시 도심융합특구 추진 사례를 보면 평균 4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조 9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만 4000명의 고용 유발 등이 기대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창원시다. 방산·원전·기계 등 국가 전략산업 중심지인 창원은 지난해 2월 국토부 개발제한구역 국가전략사업 공모에 선정된 도심융합기술단지(의창구 용동 일대)와 마산역 일대(회원구 석전동·합성동)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시는 도심융합기술단지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상반기 중 결과를 받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마산역은 미래형 환승센터와 시민광장 조성을 추진하고, 도심융합기술단지는 새로운 융·복합 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립창원대에는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등과 협력해 ‘도시융합 R&D 클러스터 거점’이 들어선다.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지역 핵심 기업과 연계한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이 기대된다. 경남도는 R&D센터 및 산업시설 50만 ㎡, 주거시설 29만 ㎡ 등을 조성하고, 조성 단계에서 직접투자 8000억 원, 생산유발 1조 3000억 원, 고용유발 1만 4802명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김해시는 산업·주거·문화가 융합된 복합혁신공간 입지를 검토 중이다. 물류·항공 등 신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고 창원·부산과 접근성이 좋아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창원과 김해에 도심융합특구가 조성되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초광역권을 연결하는 '지역 혁신 생태계의 성장거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시도 도심융합특구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다. 기존 특구 및 기업혁신파크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과 원도심 회복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에서 배우고 성장한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고, 지방 대도시가 청년 인재와 기업 유출을 막는 역할을 회복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시는 특구 지정 시 포항의 산학연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청주·천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도심융합특구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경남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미래 성장 전략”이라며 “경남이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특구 지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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