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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비밀 공간만 208개…'스파이 거점' 논란된 中대사관, 이유는

영국 옛 왕립 조폐국 부지에 들어서는 신축 중국 대사관 조감도. X(구 트위터) 갈무리




영국 런던 중심부에 들어설 초대형 중국 대사관 신축 계획을 두고 현지에서 안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런던 동부 옛 왕립 조폐국 부지에 들어서는 중국 대사관의 검열되지 않은 설계도를 입수했다며 건물 지하에 최대 208개의 밀실형 공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지하 핵심 시설이 가려진 도면만 영국 당국에 제출해왔다.

설계도에 따르면 일부 지하 공간은 런던 금융가의 핵심 통신망을 구성하는 광섬유 케이블과 수 미터 거리에 불과하다. 특히 지하 밀실 중 하나는 외벽을 철거해 재건할 계획인데 이 외벽이 광섬유 케이블과 약 1m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청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건물에는 대형 공기 배출 시스템 최소 2기가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고성능 서버나 첨단 장비 등 대량의 열을 발생시키는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버킹엄대 정보·안보학과 교수인 앤서니 글리스는 “도면만 봐도 방들이 케이블에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수 있다”며 “이는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을 겨냥한 중국의 정보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사관 단지의 규모를 언급하며 비판 세력에 대한 불법 구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반발도 거세다. 보수당 소속 앨리샤 컨스 의원은 “중국 대사관 신축은 영국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핵심 금융 인프라의 심장부에 중국이 경제전을 벌일 발판을 내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노동당 일부 의원들도 정부에 승인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대사관 신축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스타머 총리가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승인 결정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달 말 영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영국 보안국(MI5)과 비밀정보국(MI6)은 해당 계획에 대해 공식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상태다. MI6는 신축 대사관과 관련한 안보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사관 신축이 승인될 경우 런던 전역에 흩어진 6곳 이상의 외교 시설을 폐쇄하고 단일 대사관 단지로 통합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외교 시설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이 보안 관리 측면에서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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