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4일 공천 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전방위적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재심 청구를 예고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탈당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지역구 사무실 등 6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의원의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자택과 김 의원 차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으로 포함됐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과 배우자 이 씨, 이지희 의원, 김 의원에게 금품을 준 의혹을 받는 전 동작구의원 2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 원, 2000만 원의 공천 헌금을 배우자와 측근을 통해 받은 뒤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PC 등 전산 자료와 각종 장부·일지 등 증거물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 분석이 끝나면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의원의 비위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전직 보좌진은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며 “지금 받고 있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사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입증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당의 제명 결정에 “민주당이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와도 같다”며 불복 의사를 밝히자 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제명 처분은 스스로 선당후사 결단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방법으로 (재심을) 선택했겠지만 당 결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 의원의 일은 12일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으로 끝났다”며 “나머지 이야기는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라고 짚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재심 청구를 존중하며 비상 징계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규상 윤리심판원은 60일 이내에 재심 결정을 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 국민의 높은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당 지도부로서는 그보다 신속하게 결론이 나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당사자의 방어 권리도 당규가 보장하는 정신인 만큼 최대한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당 대표의 비상징계권을 발동하는 상황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9일 재심 회의를 열 예정이며 이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의결을 거치면 징계가 확정된다. 다만 금요일인 30일 곧장 최고위에 결과가 보고돼도 주말 동안 의원총회 소집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2월 초까지 절차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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