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당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또 다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 태도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14일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주차 대행 운영 방식 변경을 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공사가 단기 주차장 효율화와 업체 관리를 명분으로 운영 방식을 바꾸려 했지만 승객 불편과 비용 증가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주차대행 차량 인계 장소가 터미널에서 먼 곳으로 옮겨질 경우 이용객은 셔틀버스를 타고 약 10분, 거리로는 4㎞가량 이동해야 한다"며 "아이를 동반했거나 짐이 많은 승객에게는 상당한 불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공사 사장은 주차 대행 운영 방식 개편의 필요성을 반박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차대행 용역회사가 단기 주차장의 약 40%인 1800면 이상을 사용해 일반 이용객의 주차난이 심각했다"며 "이번 개편으로 단기 주차장 내 주차대행 구역을 60면 미만으로 줄이면 결과적으로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1800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공사 사장은 "주차대행 직원의 물품 도난, 난폭 운전, 차량 파손 문제는 언론과 국정감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며 "차량을 맡기는 장소와 보관 장소를 최대한 일치시키면 이동 시간이 10분에서 2분 이내로 줄어들어 도난과 파손 위험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 사장은 국토부의 감사 착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전문가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만든 정책인데 시행도 하기 전에 특정감사가 시작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 공사 사장의 발언에 김 국토부 장관은 경고를 날렸다. 그는 "인천공항뿐 아니라 철도와 도로 분야에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있지만 우리가 결정했으니 믿어달라'는 방식은 국민에게 '당신은 뭘 아느냐'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문제 제기를 먼저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제도가 아직 본격 시행되기 전이라면 국민이 익숙한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검토한 뒤 변경하는 선택도 가능하다"며 "정책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국민의 편익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김 장관은 이 사장의 설명에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자며 논란을 끝냈다. 그는 "사장의 설명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고, 항공정책실의 문제 제기 역시 공감되는 대목이 있다"며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의 업무 환경도 중요한 만큼 감사가 불필요하게 길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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