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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최악은 면해…홈플 회생 속도낸다[시그널]

◆ MBK 김병주 등 구속영장 기각

점포 추가 영업중단에 월급 못줘

이달 내 3000억 조달해야 버텨

DIP 금융·SSM 매각 빨라질 듯

MBK파트너스 로고. MBK파트너스 제공






법원이 14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속도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홈플러스는 직원 급여마저 밀릴 정도의 심각한 난관에 봉착해 있는데 관리인이자 공동대표인 김 부회장의 복귀를 기점으로 자금 조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1월 월급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며 차무 재무 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또 한계에 도달한 자금 상황으로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천안점 등 전국 7개 점포의 영업을 추가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가양점 등 5곳의 영업을 멈췄고, 이달 31일부로 시흥점 등 5곳 매장을 추가로 닫을 예정이다. 영업 중단 점포 직원들은 타 점포 전환 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당장 3000억 원 가량 마련하지 않으면 이달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3000억 원을 DIP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등은 자금을 분담하는 방식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김 회장과 김 부회장,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전무 등 4명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건의 피해 결과가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로 인해 법조계를 중심으로 검찰이 MBK 경영진을 무리하게 구속을 시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홈플러스는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게 됐다. 그러면서 현재의 심각한 운영난을 돌파할 기회를 되찾게 됐다. 특히 회생 실무를 지휘해 온 김 부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중단 위기에 놓였던 자금 조달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생의 핵심 열쇠가 될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 매각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영진 복귀로 원매자들과의 가격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슈퍼마켓(SSM) 사업을 담당하는 익스프레스 사업부는 현재 시장에서 매각가를 6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MBK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그동안 회생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MBK와 홈플러스의 노력을 오해했다”며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법 리스크 족쇄를 걷어낸 MBK는 다가오는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반격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MBK 연합은 현재 최윤범 회장 측과 비교해 11대 4로 열세인 이사회의 균형을 맞추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MBK에게 시급한 과제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내야 한다는 것”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외 신뢰를 회복해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남은 현안에서도 펀드 운용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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