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이 지난해 연 매출에서 18%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로펌 업계 3위로 도약했다. 부동의 1위 김앤장법률사무소 독주 체제 아래에서 차상위권 주도권을 둘러싼 대형 로펌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의 지난해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 연 매출은 4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2023년 3195억 원에서 2024년 3698억 원으로 매출이 늘며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1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매출 규모를 4363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불과 2년 만에 매출이 1100억 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세종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시점은 오종환 대표변호사가 취임한 2021년 이후다. 2020년 2265억 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이후 5년 만에 93% 증가했다. 국내 대형 로펌 가운데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성장 곡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실적 확대의 핵심 동력은 인수합병(M&A) 분야였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합작법인 설립(약 6조 원), SK에코플랜트의 리뉴어스 등 환경 자회사 매각(1조 7800억 원) 등 조 단위 대형 거래 자문을 잇따라 맡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기업 송무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가 이어졌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MBK 연합을 대리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2500억 원대 계약금 반환 소송 등 대형 민형사 사건에서 잇따라 승소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정보 보안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성과로 이어졌다. 세종은 일찌감치 정보통신기술(ICT)·보안·데이터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사이버보안센터’를 구축·확대해왔으며 침해 사고 조사 대응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절차, 분쟁 조정, 민형사 대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대응 자문과 분쟁 업무를 수행하며 관련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로펌 업계 전반의 지형 변화도 감지된다.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제외한 2~5위권 대형 로펌 간 매출 경쟁은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4400억 원을 웃도는 연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3918억 원) 대비 약 12% 증가한 수치로, 태평양의 연 매출이 4000억 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태평양은 2019년 이후 광장에 내줬던 업계 2위 자리를 6년 만에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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