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를 주문한 가운데 연예인들 역시 탈모 사례를 숨기기보다 가감 없이 공개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건강바우처 시범사업의 사용 범위에 청년 탈모 치료를 포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건강바우처는 2024년 발표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에 포함된 시범사업으로 의료 이용이 적은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전년도 납부 보험료의 10%(연간 최대 12만 원)를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로 지원하는 제도다.
의료 이용량이 적은 청년층(20~34세)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 뒤 성과를 평가해 전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이 계획돼 있다. 복지부는 이 과정에서 탈모 치료를 바우처 사용 가능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본인부담률을 50~90%로 높게 적용하는 선별급여 방식도 논의 대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탈모 치료 지원 필요성 및 방법에 대해 "실무적으로 어떤 방안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 치료와 관련해 "옛날에는 미용이라고 봤는데 요새는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이 보험료만 내고 혜택은 못 받는다고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세대 간 형평성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연예인도 숨기지 않는다…‘탈밍아웃’ 전성시대
이 같은 정책 논의는 탈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솔직함과 공감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탈모를 숨기기보다 드러내는 이른바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이채연이다. 그는 지난해 6월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워터밤 공연 중 흑채가 씻겨 내려가 헤어라인이 드러난 경험을 계기로 모발이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채연은 “3571모를 심었다”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고, 팬들로부터 “오히려 더 당당해 보인다”는 반응을 얻었다.
개그맨 김원훈 역시 모발이식 시술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서 “2022년 탈모 진단을 받고 시술을 받았다”며 “앞머리 숱이 부족했는데 시술 후 (앞머리)가 풍성해졌다. 시술받기 잘했다”고 말했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도 탈밍아웃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와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유전성 탈모와 모발이식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대머리는 다 모여라'라는 대머리 커뮤니티가 있다. 내가 한 20년 차 회원이라 정보를 많이 안다"고 말하기도 했고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도 다 (머리카락이) 없으셨다"며 "700모를 심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유전·호르몬·스트레스…탈모의 치료법은?
전문가들은 탈모가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남성형 탈모는 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호르몬이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진행되고 여성형 탈모는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모발 성장 주기가 짧아지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역시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휴지기 탈모(급성 탈모)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모발이식 시술 등이 있다.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은 탈모 진행 속도를 늦추고 모발 성장을 돕는 대표적인 치료제다. 균형 잡힌 식단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하다.
중증 탈모의 경우 모발이식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머리카락이 많은 부위의 두피나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두피를 절개하는 ‘절개식’과 절개 없이 모낭을 개별 채취하는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비절개식은 삭발이 필요 없어 시술 직후에도 티가 덜 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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