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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원 케이크·42만원 코스, 왜 이 가격?"…요즘 소비자들 '원가 계산기' 두드리는 이유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신라호텔 '화이트 홀리데이 케이크'(왼쪽)와 이를 따라서 만든 케이크. 유튜브 캡쳐




“18만원에 판매되는 호텔 케이크, 원가는 얼마일까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원가는 약 3000원.”

최근 음식과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른바 ‘원가를 파헤치는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짧은 영상 속에서 판매 가격과 원가를 직접 비교해 보여주는 방식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하나의 콘텐츠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의 적정 원가율은 30~40%, 카페 및 디저트 전문점은 20~30%, 고급 레스토랑은 40~50%, 배달 전문점은 30~3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원가율은 상품 판매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 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통상 원가율이 높을수록 ‘가성비 좋은 식당’,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비싼 식당'으로 인식될 수 있다.

실제로 평양냉면과 참기름, 호텔 케이크 등 다양한 식품의 원가만을 분석하는 한 유튜브 채널은 개설 반년 만에 구독자 60만 명을 모았다. 이 채널은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 20개로 누적 조회수 1억9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 한 편당 평균 조회수는 약 970만 회인 셈이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2501만 회를 기록한 ‘커스텀 요거트 아이스크림 원가 분석’ 콘텐츠다. 영상 속 유튜버는 총 3만3500원어치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뒤 동일한 구성의 아이스크림 300g을 직접 만들고 토핑도 하나하나 얹으며 재료 원가를 계산했다.

우유(663원), 요거트 파우더(393원), 초콜릿(616원), 멜론(557원), 샤인머스켓(723원), 벌집꿀(1784원), 팝핑 캔디(409원), 팝핑보바(654원), 초콜릿 과자(533원) 등을 더한 총 원가는 약 6332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업소용 재료로 계산해 진짜 원가 같다”, “먹을 때마다 이 가격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실제 판매 가격에는 인건비와 임대료, 전기료, 프랜차이즈 로열티 등 각종 고정비가 포함되는 만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두쫀쿠부터 파인 다이닝까지…확산되는 ‘원가 논쟁’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 역시 원가에 대한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쿠키 가격이 통상 5000원 안팎이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일부 디저트 가게 사장들이 “재료 원가가 너무 비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거나 “원가 부담 때문에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원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관련 분석 콘텐츠도 잇따라 생성됐다.

한 누리꾼이 분석한 두바이 쫀득 쿠키 원가. SNS 갈무리


원가 논쟁은 최근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의 흥행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을 계기로 파인 다이닝 업계의 높은 가격 구조와 수익성 문제가 함께 조명됐기 때문이다. 국내 파인 다이닝 업계는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잦은 폐업과 수익 구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급 식재료와 수입 재료, 계절별 특수 식재료 사용 등으로 원가 부담이 크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안성재 셰프가 이끄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모수’의 디너 코스 가격이 1인당 42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어떤 재료를 사용하길래 가격이 높은지 궁금하다"는 등 원가와 가격 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원가 콘텐츠, 소비자가 느끼는 혼란과 괴리감 해소해주는 역할"


원가 콘텐츠는 음식 외 뷰티 분야로도 확산됐다. 한 뷰티 크리에이터는 메이크업 한 번에 사용되는 화장품의 실제 사용량을 기준으로 원가를 계산했다.

일회용 콘택트렌즈(3800원), 스킨패드(2285원), 립밤(45원), 세럼(480원), 로션(145원), 컨실러와 아이크림(863원), 파운데이션(770원), 아이브로우(48원), 아이라이너(162원), 아이섀도우·블러셔·쉐딩·하이라이터(181원), 립 제품(1822원), 인조 속눈썹(2444원) 등을 모두 합한 총액은 1만3872원이었다. 해당 크리에이터는 “화장 한 번에 국밥 한 그릇 값”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뷰티 크리에이터 영상 갈무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가 콘텐츠 열풍의 배경으로 고물가 장기화와 소비자 심리 변화를 꼽는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은 크게 높아졌지만, 정보의 정확성과 충분성을 가려내기 어려워지면서 혼란도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은 단순히 원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조리 주체, 트렌드성 같은 무형의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며 “장기간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소비에 대한 욕구와 동시에 ‘이 가격이 과연 합당한가’라는 반발 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소비자가 관여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이 '가격'인 만큼 원가를 직접 계산해 보여주는 콘텐츠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혼란과 괴리감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물가 상승 속에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상황이 원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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