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란 시위 통제불능…"트럼프, 軍타격 선택지 보고받고 고심"

[2주째 반정부 시위…유혈사태 격화]

이란 정부 "참여땐 사형" 강경 진압

조준 사격 가능성…최소 192명 사망

"2000명 이상 사망 가능성" 소문도

美, 대규모 공습도 군사 옵션 포함

이스라엘 긴장감…경계 태세 돌입

지난 8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TV가 공개한 테헤란 시위 영상에서 차량들이 불에 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유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 학살을 멈추지 않을 경우 공습을 비롯한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 시간) AP·AF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2주째 규모를 키우며 이어졌다. 이 시위는 리얄화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으로 상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대학생과 노동자들까지 합류하면서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했다. AFP통신은 이번 시위가 2022∼2023년 이어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시위대는 이날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 하메네이는 전날 국영 IRIB방송 연설을 통해 시위대를 ‘폭도’라고 칭하며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한 바 있다.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 참여는 사형에 해당하는 혐의”라고 위협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란 당국이 ‘사형’까지 언급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다. IHR은 이란 당국이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60시간 넘게 차단된 점을 지적하고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을 인용해 “사망자 대부분 근거리에서 실탄이나 고무탄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에 ‘조준 사격’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31개 주의 185곳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포착된 시위 지점은 574곳이었다. 노르웨이 인권단체 헹가우는 2주 동안 2500명 정도의 시위대가 구금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B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테헤란 서부 주차장과 동부의 병원 마당에는 시신 7~10구가량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당국은 국제 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하고 진압에 주력하고 있다. HRANA는 “시위가 진정되기보다는 정보 접근에 심각한 제약이 생기고 있다”며 “삼엄한 경비 태세에도 시위대가 계속 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당국의 인터넷 차단을 거론하며 “학살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정부가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개입할 것”이라면서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선택지에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단행할 다수의 새로운 군사 타격 선택지를 최근 며칠 동안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고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스라엘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가하면 중동 내에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11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주말새 안보 협의를 진행하며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10일 전화 통화를 나눴고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