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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손님들이 7장씩 훔쳐갑니다"…'할매 조끼' 소품으로 뒀다가 '마이너스' 난다는 사장님

A 씨는 ‘할매카세’ 식당을 운영하며 콘셉트에 맞는 조끼를 비치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최근 ‘할매카세’ 식당에서 손님들이 매장 비치용 조끼를 무단으로 가져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소액 도난이 자영업자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사례는 특정 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유통업체 손실 관리 솔루션 기업 체크포인트 시스템즈가 발표한 ‘글로벌 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의 연간 도난 손실액은 약 2조4210억원에 달한다. 품목별 평균 손실률은 화장품·향수(1.75%), 의류·패션·액세서리(1.74%) 순으로 높았는데, 가격이 비교적 높고 휴대가 쉬운 제품일수록 도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난에 취약한 제품의 34%는 별도의 방지 대책 없이 진열·비치된 상태였다.

이런 현실은 자영업자들의 체감 부담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할매카세 할매조끼가 계속 없어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할머니 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겨울철 손님들이 외투 대신 입을 수 있도록 꽃무늬 조끼, 이른바 ‘할매조끼’를 의자에 비치해 두었지만 조끼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처음에는 술을 드시고 실수로 입고 가신 줄 알았다”며 “한 번에 7벌 이상, 심지어 한 팀에서 4벌을 가져간 날도 있었다”고 밝혔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빈도가 잦았다는 설명이다.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식당 오픈 6주년을 맞아 선착순 고객 300명에게 조끼를 증정했고, 반응이 좋아 12월 말까지 방문 고객 전원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는 리뷰 이벤트로 조끼를 증정하고 있지만, 일부 손님들은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채 매장 비치용 조끼를 그대로 입고 나가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A씨는 “관세 문제로 가격이 크게 올라 거래처에서도 마지막 물량만 겨우 받은 상황”이라며 “계속 없어지면 마이너스가 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A 씨가 운영하는 ‘할매카세’ 식당.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사연이 알려지자 커뮤니티에서는 공감과 함께 씁쓸한 반응이 이어졌다. “안 팔아도 판매가 3만원이라고 써놔야 한다”, “호의를 베푸니 후폭풍이 온 것”, “조끼에 상호를 크게 인쇄하라”, “화장실 열쇠 인형도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차라리 조끼 비치를 중단하고 무릎 담요로 대체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내놨다.

A씨는 “손님들이 조끼를 입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기도 한다”면서도 “계속 없어지다 보니 허탈감이 든다”고 말했다. 소소한 배려조차 비용 부담과 경영 리스크로 돌아오는 자영업 환경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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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카세, #조끼,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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