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1990년대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긴급 분석에 착수했던 정황이 최근 공개된 기밀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현지시간) 국립기록보관소가 국방부 기밀문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작성 후 20년이 경과한 비밀문서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공개된 문서에는 군 고위층과 정보기관이 미확인 비행 현상을 중대한 안보 현안으로 다뤘던 기록이 담겼다.
1997년 작성된 국방부 내부 보고서는 UFO 대신 '미확인 공중 현상(UAP)'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했다. 문서는 "다수가 동일 유형의 이상 물체를 목격했다면 실제 물리적 실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체 불명의 UAP는 국방 영역에서 잠재적 위협 요소"라고 판단했다.
특히 다른 문서에서는 "보고된 비행 능력과 기술 수준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라며 "출처와 무관하게 해당 기술을 파악하고 가능하면 획득하는 것이 국방정보부의 책무"라고 명시했다. 이는 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보다 자국이 통제 불가능한 첨단 비행 기술 자체를 위협으로 인식했음을 시사한다.
문서에는 구체적 사례도 포함됐다. 1989~1990년 벨기에 전역에서 수천 건 보고된 '대형 검은 삼각형 저공비행 물체' 목격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벨기에 공군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으나 정체 파악에 실패했고, 이 사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부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1980년 영국 서퍽주 렌들샴 숲에서 미 공군 관계자들이 출처 불명 비행체를 목격한 사건도 분석 대상이었다. 해당 지역에는 현재 사건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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