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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잘 된대서 코딩 배웠는데"…취준생 개발자들 '곡소리' 나는 이유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 페스티벌'에서 AI코딩 챌린저스 참가자들이 코딩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채용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특히 경력 초기 단계인 20대 개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지상훈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자 수 및 직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 3년 미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약 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년 이상 경력 개발자는 같은 기간 4만 2000명 증가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해당 수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실태조사’를 토대로 산출됐다.

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저연차 개발자의 업무를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되기보다 일부 역할을 직접 대체하는 방향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개발자를 채용해 교육하는 것보다 이미 숙련된 인력에 AI 도구를 결합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연령대별 고용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역별고용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3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자 수는 2021년 16만 1000명에서 2024년 하반기 21만 2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40대와 50대 역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대 개발자는 2022년 상반기까지 2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매년 대학과 각종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개발자 인력이 약 3만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인력의 흡수력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현업 개발자들도 체감 변화를 말한다.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개발자는 “사람마다 역량 차이는 있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더 짧은 시간 안에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주니어 개발자를 장기간 키우기보다 AI로 대체하자는 인식이 조직 안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업무를 AI가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 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개발자 취업 시장의 ‘프로젝트 수준’은 상향 평준화됐지만 정작 채용 문은 더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코딩 부트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A씨는 “AI 등장 이후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면서도 “정작 취업 성과는 AI 이전 기수가 더 좋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 개발자 채용 시장이 과열됐던 영향도 있겠지만 AI의 영향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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