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부산권에 처음으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들어서며 지역 문화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5시 강서구 명지지구에 조성된 ‘낙동아트센터’에서 개관 공연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해운대·남부산에 집중돼 있던 공연 인프라가 서부산으로 확장되는 첫 사례다.
낙동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987석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292석 규모의 앙상블극장을 갖췄다. 서부산권에서는 처음으로 교향악과 오페라 등 대편성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 시설이다. 개관 전부터 클래식 협연과 오페라, 합창, 실내악 등 시험 공연이 잇따라 매진되며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개관 공연은 지역 예술인과 시민의 참여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역 작곡가가 낙동강의 역사와 생명을 주제로 창작한 교향곡 ‘낙동강 팡파레’가 초연되고 비수도권 최초로 말러 교향곡 8번이 연주된다. 무대에는 부산·김해·창원 등 낙동강 유역 예술가 330여 명이 참여한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NAFO)’가 오른다. 단순한 개관 기념 공연을 넘어 ‘지역 완성형 무대’라는 상징성을 강조한 구성이다.
시는 이번 개관이 서부산 문화 인프라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강서·사상·사하 등 서부산권은 주거·산업 기능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낙동아트센터를 기점으로 문화 향유 기회의 지역 격차를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3월 5일까지 이어지는 개관 페스티벌도 이 같은 방향성을 분명히 한다. 총 20개 작품, 27회 공연이 모두 센터 내부 역량과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자체 제작 오페라 ‘아이다’를 비롯해 지역 청소년·대학생과 NAFO가 함께하는 협연 무대, 민간 오케스트라인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지역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하는 기획 공연 등이 이어진다. 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아카펠라 그룹의 내한 공연도 포함돼 지역성과 국제 경쟁력을 동시에 시험한다.
낙동아트센터가 안착할 경우, 문화적 효과를 넘어 도시 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유동 인구 증가, 문화 소비 확대, 청년 예술인 활동 무대 확보 등이 맞물리면, 서부산권의 삭막한 이미지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부산에서, 문화 인프라는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시는 향후 낙동아트센터가 서부산권 대표 문화시설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강서구와 협력해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공연 품질 유지를 위한 시설 고도화와 운영 기반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촉진하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생활 속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낙동아트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30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한 시설로, 2021년 착공 이후 지난해 준공과 시범 운영을 거쳐 이번에 정식 개관한다. 박형준 시장은 “낙동아트센터는 서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삶의 여유를 드리는 소중한 결실”이라며 “낙동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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