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6’ 현장에서 경북 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협력 체계 가동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으로, 구미시가 추진 중인 ‘구미형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8일 구미시에 따르면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체결된 이번 협약은 삼성SDS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밝힌 구미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실제 실행 단계로 전환하는 첫 번째 공식 절차다.
협약의 핵심은 삼성SDS가 오는 2032년까지 구미 국가제1산업단지 일원에 약 60㎿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이란 최소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삼성SDS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른 추가 확장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구미 AI 데이터센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AI 반도체가 적용돼 차별화된 연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인프라는 모바일, 제조, 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이번 센터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AI’ 스마트폰 생산 거점인 구미 사업장, 그리고 반도체 특화단지 중심의 강력한 소재·부품 제조 역량과 연계돼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국내 전통 제조업의 심장부인 구미가 ‘제조 AI 거점’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개 국가산단을 보유한 내륙 최대 제조 단지인 구미에서는 매일 양질의 제조 데이터가 방대하게 생성되고 있다. 이를 AI 기술로 분석하고 공정에 재투입하는 ‘AI 대전환’을 통해 제조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구미시의 복안이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지역 특화산업 중심의 데이터 확보 및 공유 체계를 확립하고, AI 자율제조 실증을 통한 제조업 AI 전환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고급 IT 인력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맞춤형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적극 가동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CES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SDS와 AI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은 구미 산업 전환의 방향성과 실행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구미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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