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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하루] 1938년 1월 3일 소아마비극복재단 출범

최호근 고려대 사학과 교수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너스 소크.




사라져서 좋은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소아마비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과거의 학교 풍경에는 이 질환을 겪은 친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없다. 1983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온 세상에서 그렇게 될 것 같다. 고통의 끝이 보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아이반호’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작가 월터 스콧은 평생 절면서 자신의 증상을 기록으로 남겼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역시 네 살부터 갖게 된 장애에 굴하지 않고 소아마비 퇴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폴리오로 불리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주로 아동의 신경계를 공격하여 신체 마비 증상을 가져오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자신도 소아마비를 앓던 조너스 소크가 백신 개발을 발표하기 직전인 1952년 미국에서는 5만 8000명이 감염됐다. 사망자만 3000명이 넘었다. 미국인들이 핵폭탄보다 소아마비를 더 두려워했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조너스 소크(오른쪽)가 소아마비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아들에게 백신주사를 놓고 있다.


소크의 쾌거 배후에는 국립소아마비극복재단(NFIP)이 있었다. 이 재단을 출범시킨 사람이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39세가 되던 1921년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된 루스벨트의 노력으로 1938년 1월 3일 재단의 활동이 시작됐다. 기금 마련을 위해 그가 전개한 ‘10센트의 행진’은 큰 호응을 얻었다. 사람들은 10센트 동전을 ‘루스벨트 다임(dimes)’이라고 불렀다. 재단은 과학의 진보를 통해 폴리오를 정복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생의학 연구를 광범위하게 지원했다. 그중 하나가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였던 소크다. 그의 성공은 페니실린 개발에 버금가는 과학적 성취였다.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헌신과 선행은 그 후에도 릴레이처럼 이어져왔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그 대열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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