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대 겨울 축제로 꼽히는 안동암산얼음축제가 포근한 날씨 속에 결국 취소됐다. 겨울 한복판에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후 위기가 지역 대표 축제의 존폐까지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안동시에 따르면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기온 상승으로 축제장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해 취소가 결정됐다.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전날 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매년 약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영남지역 대표 겨울 행사다. 암산유원지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얼음썰매와 빙어잡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어 지역 겨울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올해는 기억의 종, 얼음우편함, 연날리기 체험, 이색 썰매 경연대회 등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기상 여건이 발목을 잡았다.
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지만,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년에는 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축제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암산유원지 내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은 축제 취소와 관계없이 정상 운영된다.
겨울 축제가 기후 변수에 영향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창 송어축제 역시 당초 1월 1일 개막을 목표로 했으나, 얼음 상태가 불안정해 개막을 한 차례 연기했다. 이후 기온 하강으로 얼음 두께가 기준을 충족하면서 현재는 9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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